[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시윤 대학생 기자] 최근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상황은 어려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국가는 밀폐된 장소에서 모임 갖지 않고 바로 귀가하기 등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했다. 대신 카페나 음식점 등 가게 손님도 그만큼 눈에 띄게 줄면서 이 피해가 고스란히 대학생 알바생’에게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손님 급감에 ‘눈치 보여’ 알바 사직”… 개강 ‘찔끔’ 연기로  새알바 구하기도 난처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안전안내문자 내역 캡처.


줄어드는 손님에 불안함만 가득

대학생 박소윤(21) 씨는 얼마 전,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의 손님이 줄면서 눈치를 보다가 스스로 일을 그만뒀다. 씨는 “그동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 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준 탓에 일이 없어서 일 하는 데 눈치가 많이 보였다”며 “사실 일은 계속 하고 싶었지만 사장님도 잡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가게가 휴점을 하게 되면서 사직을 요구받은 아르바이트생도 있다. 이채연(22) 씨는 근무하고 있던 카페가 코로나19로 휴점을 하게 되면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사장은 사직 사유란에 개인 사정이라고 쓸 것’을 요구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장은 약속했던 퇴직금은 물론 실업수당도 주지 못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이 씨는 그럴 수 없다며 맞섰다. 결국 ‘잠정 휴게’키로 하고 추후 가게 문을 열면 다시 부를 것을 약속 받았지만 이 씨는 당분간 부모님께 손을 벌리게 됐다.


코로나19로 손님 급감에 ‘눈치 보여’ 알바 사직”… 개강 ‘찔끔’ 연기로  새알바 구하기도 난처

계속 연기되는 개강일에 “아무것도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자리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됨에 따라 대학의 개강일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강 연기가 1주 혹은 2주 등 단기로 연장되면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신청하기 애매해졌다.


최근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커뮤니티에서 개강일에 대해 열띤 토론도 벌이고 있다. 한 대학생은 “싸강(사이버강의)이든 아니든 결정이 나지 않으니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대학생도 “학교 가려고 미리 알바를 그만두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계속 백수생활 중”이라며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알바 찾기도 애매하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손님 급감에 ‘눈치 보여’ 알바 사직”… 개강 ‘찔끔’ 연기로  새알바 구하기도 난처

개강 연기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애매하다고 토로하는 댓글(에브리타임)


기숙사 때문에 “죽겠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3월부터 교내 아르바이트생인 근로장학생으로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기숙사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개강 연기가 반복 되면서 기숙사 입사일이 미뤄진 까닭이다.


이처럼 기숙사에 거주하며 교내 근로를 하려고 계획했던 대학생들은 기숙사 입사일이 미뤄지는 이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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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알바생 절반은 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알바생들은 월 소득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근무시간 감소’를 꼽았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알바생 절반 이상이 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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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17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5%가 코로나19 이후 ‘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50.5%). 코로나19 이후 ‘월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은 겨우 1.5%로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8%는 ‘소득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학원/교육 업종이 62.6%로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어 매장관리/서비스(50.4%), 배달/생산/노무(50.3%), 사무보조(48.7%) 순이었다.


소득 감소는 근무시간 감소에서 기인했다. 혔다. ‘월 알바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알바생들은 그 이유로 ‘시급은 기존 그대로지만, 근무시간이 줄면서 총 수입도 줄었다(62.2%)고 답했다. 또 알바생 64.4%가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를 잘릴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일으킨 나비효과는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도, 그만둔 대학생도 모두 코로나19라는 타의에 의해 원치 않는 선택을 한 셈이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대학생들의 원만한 아르바이트 상황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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