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나우버스킹의 ‘나우웨이팅’ 서비스는 최근 마스크 대란에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해결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웃백, 애슐리를 시작으로 은행, 백화점에서도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해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대기 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나우웨이팅 알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철저히 매장주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는 “소상공인을 위한 IT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Profile
전상열(42) 나우버스킹 대표
나우버스킹
설립일 : 2014년 10월
직원 : 50명
주요 사업 : 웨이팅, 카카오톡 챗봇주문 키오스크, 포스, 데이터 기반 CRM(고객관계관리)
이용 매장 : 아웃백, 애슐리, 소이연남, BTS 팝업스토어, 백화점 명품 매장, 은행 등 2200여개
누적 사용자 수 : 약 1400만명
나우버스킹의 뜻은 무엇인가
“나우버스킹이라는 이름은 창립 멤버 중 하나인 Topray님이 런던 여행 중에 겪은 일에서 착안했다. 그 분이 런던 여행 중에 버스킹을 하지 말라는 ‘No Busking’이라는 벽보를 본 적 있었는데, 한 거리 공연자가 벽보에 ‘W’를 붙여서 ‘Now Busking’으로 바꿨다더라. ‘W’ 하나로 지루하던 공간을 즐겁게 만든 그 순간이 인상 깊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작은 아이디어로 공간을 혁신하자는 뜻을 담아 회사명을 나우버스킹으로 지었다.”
나우버스킹의 서비스는 무엇인가
“매장에 ‘웨이팅, 입장, 주문, 결제, 퇴장, 재방문’까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서비스다. 웨이팅 서비스, 카카오톡 챗봇주문, 키오스크, 포스, 데이터 기반 CRM(고객관계관리)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나우웨이팅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어떤 장소에서 40분 이상 기다리면 그 장소에 대한 주요 기억은 ‘기다림’으로 남는다. 한 장소에 대한 인상을 기다림으로 남기는 것이 안타까워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카카오톡으로 예상 대기 시간, 대기인원 등을 고객에게 알려줘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대신 대기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하나
“고객이 매장 태블릿에 연락처를 남기면 카카오톡으로 예상 대기 시간과 대기 인원, 입장알림을 알 수 있다. 매장은 관리자용 태블릿으로 대기 명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챗봇주문, 키오스크나 포스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대기 알림 서비스로 카카오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한번 방문할 장소를 위해 앱을 설치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매장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매장과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오픈 플랫폼이 카카오톡이었다.”
나우웨이팅은 개인 정보(전화번호)를 수집하는 서비스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1400명의 개인 정보를 보관 중인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개인 정보 보상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또한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담당자를 선정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IT 사업에 관심이 생긴 계기가 있을 것 같다
“대학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는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있던 사회학 공부를 했다. IT 사업은 네이버 광고팀에서 일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IT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얼마나 주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던 때였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를 연결하는 포맷이 있으니,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으로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나우버스킹 설립까지 연결됐다.”
매장용 태블릿에 나우웨이팅에 대한 정보를 따로 노출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일부러 나우버스킹 브랜드는 숨기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매장 브랜드를 부각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약국 협업 전까지는 나우버스킹이 매장 방문 고객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
최근 약국의 공적마스크 대기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로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약국과의 협업은 어떻게 시작했나
“마스크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가 가진 서비스로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작은 회사 근처 약국부터였다. 이어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긴급경영자금 대출 상담에 대기 문제가 발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중부지점에 웨이팅 서비스를 지원했다. 지금은 전국 62곳에서 나우웨이팅을 통해 상담 접수를 받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도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나우웨이팅만의 특색이 있다면
“우리는 웨이팅 서비스 업계 1위로 현재 60% 정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나우웨이팅은 철저하게 ‘매장주’를 위한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매장주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한다. 더불어 월 3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다. 나우웨이팅은 서비스 추가에 대한 별도의 요금없이 월 정액제로 운영된다.”
창업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처음하는 일이다 보니 매번 겪는 일들이 모두 ‘처음’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계속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커(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지가 매번 고민이다.”
버스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채용은 상시 진행 중이다. 메일 지원을 받고 면접을 통해 회사와 방향이 맞는 사람을 채용하고 있다. 현재로선 개발팀 인력이 필요하다. 매장에 제공하는 화면 개발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개발자, 모인 데이터를 관리하는 개발자 등 다방면의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내가 무엇을 만드는지 잘 이해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개발자라면 경력 여부는 크게 관계없다.”
최근 창업을 꿈꾸는 20대들이 많아졌다. 선배 창업자로서 조언해준다면
“지적자본을 쌓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취업의 반대말로 창업이 꼽히고 있는 분위기다. ‘20대니까 창업을 해봐야지’ 같은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본인의 성향에 맞춰 미래를 설계하기를 추천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스타트업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의 스타트업은 대기업만큼의 인프라를 갖춘 곳도 있고, 무엇보다 도전적으로 재미있게 일해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경험과 지적자본을 쌓고 그 토대로 창업을 해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을 잘 이겨내는 것이 먼저다. (웃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언택트 소비가 사람들의 외식 문화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나우버스킹은 이런 흐름에 맞게 비대면 주문 및 결제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확대 및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생산성 향상과 오프라인 효율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우리의 방향성대로 외식업계의 FM을 바꿔보고 싶다.”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