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인호 패스더취업 대표]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습니까?”, “해당 직무에 왜 지원했습니까?” 면접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면접 질문이다. “해당 산업에 비전을 느끼고 지원했습니다”, “전공에 부합하여 지원했습니다”, “직무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에 지원했습니다” 면접자는 나름의 명분을 세워 답변해보지만 왠지 답변이 심심하고 허전한 기분이 든다. 왜 그럴까? 면접자는 질문을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답변할 만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바꾸자. 단순한 지원동기 질문을 받으면, 고민하고 생각한 흔적을 더해 답변하는 것이다.

양면 제시법을 활용하면 지원동기에 깊이가 더해진다

● 회사 지원동기 답변 예시

한경기업 OO사업은 이제 막 시작단계로서 극복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과제가 많은 만큼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많은 분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틀을 바꿀 기회도 있습니다. 저는 도전적인 사람입니다. 저의 [...역량, 전공지식, 태도 등...]을 활용하여 한경기업 OO사업 분야의 성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 직무 지원동기 답변 예시

프로그래밍을 해보니 기획단계에서 고민과 스트레스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획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사용자 반응이 좋았을 때 느꼈던 즐거움은 무엇보다 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감은 저의 자발적 성장 동기를 유발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IT 개발자를 목표로 [...핵심 역량 언급...ex)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 이수 등]을 준비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양면제시법은 장단점을 모두 제시하는 방법이다. 위 답변이 양면제시법을 응용한 답변 구조이다. 핵심은 서두에 가벼운 단점을 먼저 언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하지만’, ‘그렇지만’를 넣어 내용에 반전을 꾀한다. 핵심은 가벼운 단점을 먼저 언급하는 것이다. 강조해서 한 번 더 말한다. 가벼운 단점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

양면제시법, 정말로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궁금증이 들 것이다. “세상 중요한 면접자리에서 왜 단점을 먼저 언급할까”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면접관은 해당 산업, 직무에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특징이 있다. 칭찬 일색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나 비판적 사고로 접근하고 사고한다. 그렇기에 전문가에게 장점만 계속해서 표현하면 전문가는 “이 사람이 나를 속이려고 하나”, “이 사람은 뭘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양면제시법은 전문가가 가진 이러한 심리를 공략하는 답변 구조이다. 단점을 먼저 언급하며 전문가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의 경계심을 허무는 것이다. 여러분도 일상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친구가 나에게 표면에서 느낄 수 없는 속마음을 공개했을 때와 잘 하는 모습만 보여줄 때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아마 힘든 속마음을 공개한 친구에게 마음이 열리며 진솔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둘째, 면접자의 직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면접관은 적어도 해당 직무에 수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일한 기간만큼 일하며 느낀 단맛과 쓴맛의 총량도 상당할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지만~”과 같이 가벼운 단점을 먼저 언급하면, 면접관은 해당 표현에 본능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사람은 즐거움보다는 고통에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면접관에게 “면접자가 지원직무를 편향되지 않고 다방면으로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심리적인 접근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장단점을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당 분야에 내공이 높은 사람으로 보인다. 초보는 빛만 보고, 고수는 빛과 어둠을 같이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셋째, 인간 지각능력은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표현인데 순서만 바꾸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아래 예문을 살펴보자.

예문

a. S사 OO모델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비싸다.

b. S사 OO모델은 비싸다. 하지만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위 두 문장은 같은 내용이다. 심지어 글자수도 똑같다. 하지만 듣는이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a 문장은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에 나오는 “비싸다”라는 표현 한마디가 듣는이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반면 b 문장은 어떠한가? 믿고 싶지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왜 그럴까? 인간은 마지막 문장을 듣고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표현이라도 순서에 따라 뇌에서 인지하고 반응하는 감정이 다른 것이다. 양면제시법을 활용한 지원동기에서 단점을 먼저 언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점 먼저 언급 후 장점을 표현하면 면접관 머릿속에서 부정적 표현은 지워지고, 객관적으로 접근한 흔적만 남게 되는 것이다.

면접관을 움직이는 무기, ‘진솔함’

면접자의 심리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튀기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면접관 귀에 거슬리는 표현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결과 본인의 진솔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나는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다. 양면제시법에서 활용한 단점 정도는 절대 면접관의 심리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다. 단점의 역할은 면접자가 해당 직무와 산업에 고심한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점을 언급하면 면접관은 면접자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사람으로 인지한다. 당연히 장점만 언급하는 지원동기보다 깊이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대화에서 진솔함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여러분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보자. 여러분이 면접에서 이러한 심리변화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면, 면접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가 될 것이다.

김인호[닉네임 김썸썸, passthejob1@naver.com]

연구원, 외국계기업, 대기업에서 10년 간 실무 경험을 갖춘 기업 전문가로 외국계 기업 재직 중 eMBA를 수료했고,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전략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패스더취업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준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