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채연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은 유례없는 온라인 개강을 하게 됐다. 교수님도 대학생들도 처음인 온라인 개강이 우리의 수업 모습을 많이 바꿨다. 실시간 수업 시작 5분 전에 일어나 수업을 듣고, 밥을 먹으며 수업을 듣고, 침대에 누워 수업을 듣는 등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수업 모습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아침 일찍 명상하고 메모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됐죠”

저녁 9시 취침, 새벽 5기 기상 ‘미라클모닝러

이정화(22) 씨는 매일 미라클모닝을 실시하고 현재 이를 시작한 지 50일이 넘었다. 미라클모닝이란 일정한 수면 패턴과 조금 이른 기상을 통해 계획적인 삶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할 엘로드가 쓴 책의 제목이자 프로젝트 이름이다.


이씨의 미라클모닝은 전날 9시에서 최대 10시 반 사이에 잠에 들어 새벽 5시에 기상하는 것이다. 5시에 일어나면 명상, 스트레칭 또는 운동, 독서 순으로 시간을 보낸다. 아침에 한 것들과 자신의 생각을 미라클모닝 노트에 작성하면서 그 시간을 뒤돌아본다. 그렇게 미라클모닝은 끝나고 아침식사 후 본격적인 하루를 보낸다.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 이씨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걷는다는 집 앞 산책길.


미라클모닝의 제일 좋은 점은 생활패턴이 일정해졌다는 것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새로운 시간과 마음가짐이 저를 더 부지런하게 만들었고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바꿨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명상과 메모예요.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적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제 스스로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중에 되돌아 볼 수 있게 남기는 게 의미있더라고요. 왜 방을 한번 대청소하면 그것을 유지하고픈 마음이 들잖아요. 지금의 제가 그래요. 일찍 일어나는 것은 힘들지만 싫지 않고, 독서하고 운동하는 습관은 항상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이런 저의 모습이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기뻐요.


처음에는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뭔가를 꾸준히 하다보면 익숙해지듯, 저도 이 생활을 하루하루 쌓고 익숙해지다 보니 언제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나 싶을 정도로 놀랍기도 해요. 요즘 들어서는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 이러한 생활패턴은 유지되거나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것에 대해 아쉬운 감정은 들겠지만 이 생활패턴을 가졌던 것을 후회하진 않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 위해 시작한 요리 덕분에 가족들과도 더 끈끈해졌어요

학식 대신 건강한 집밥 요리 시작 ‘프로집밥러’

정연우(22)씨는 집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학기 중에는 수업 시간을 고려하다 보니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게 된다. 이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학교를 가지 않아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하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 단기 다이어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해 맛있고 건강한 음식들을 만들게 되었다. 밥보다 빵을 좋아하기에 빵을 이용한 간단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로 만든다.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 정씨가 빵으로 직접 만든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

평소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매일 오늘은 어떤 음식을 만들어먹을까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생산적인 하루를 만들게 됐죠. 건강식으로 만들어 먹다보니 몸도 가벼워졌어요. 특히 가장 좋은 점은 직접 가족들에게 요리를 만들어주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가족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것입니다.

“비용 0원, 두 다리만 있으면 OK

하루에 2만보 달리는 프로운동러

양진국(25) 씨는 최근까지 살이 찌는 느낌이 강해졌고 계속 가다가는 성인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게다가 학업과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있어야 쉽게 지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몸을 움직여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운동도 좋지만 뛰고 땀흘리며 얻는 성취감이 굉장하기에 러닝을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두 다리만 있으면 가능한 가성비 좋은 운동인 것도 결정에 한 몫 했다.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 양씨가 온라인 개강생활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매일 달린다는 산책길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
우선 신체적으로 확실히 변화가 생겨요. 뛰다보면 점점 더 멀리 달리고 싶어지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뛸 수 있는 거리가 길어집니다. 자연스럽게 폐활량 증가와 지구력 증가로 이어지죠. 실제로 일상생활을 하며 쉽게 지치지 않아 지구력이 증가했다는 느낌을 얻습니다.


다리와 하체 힘도 세졌어요. 많은 남성들이 하체에 신경을 쓰는데 러닝을 하다 보면 다른 하체운동을 하지 않아도 제법 허벅지가 터질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러닝이라는 게 목표지점까지 달려야하기에 성취감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포기하면 뭔가 아쉽지만 끝까지 달리면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이는 나중에 일상에서 공부와 일을 할 때에도 상당히 도움되는 것 같아요.

러닝은 돈이 많이 들지 않아 좋습니다. 오래 전 산 러닝화로 달리는데 그것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가끔은 밤에 달리면서 생각정리도 되는 걸 보면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챙기는 것 같아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러닝은 주변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실시간 수업이 없는 날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례 컴활, 토익 등 앞으로 필요한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 준비한 시간, 등하교를 하며 걸린 시간이 온라인 개강을 통해 더 이상 허비되지 않는다.


작게만 느껴지는 이 시간은 하루 이틀이 쌓이면 무엇인가를 이루기에 충분할 것이다.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 시간을 잘 사용하여 온라인개강 슬기롭게 보내면 어떨까.


tuxi0123@hankyung.com

“나만 빼고 다들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 대학생들의 ‘슬기로운 온라인 개강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