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바뀌는 알바세상③] “바이러스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코로나19로 생긴 건물 방역알바 체험기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백지헌 대학생 기자] 방역알바는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건물의 경우 집단 감염우려가 커 기업이나 학교 등에서는 건물 방역 알바를 모집하기도 한다. 건물 방역 알바와 더불어 체온을 재는 발열체크 알바 역시 새로 등장한 알바 중 하나다.

“꼼꼼하게 건물 방역해야 집단 감염 막을 수 있죠”

방역 알바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소독약이 든 압축 분무기를 메고 다니면서 시설물에 소독약을 분사하는 방식과 문고리나 손잡이 등 손이 직접 닿는 부분을 걸레 등을 이용해 소독액으로 닦는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방역 방법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서울시 모 중학교에서 실내 방역 알바를 해본 홍 모(21)씨를 만나봤다.

주요 근무 내용은 건물 방역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면 장갑을 끼고 학교 내 건물 출입문과 손잡이를 모두 소독한다. 알바생끼리 구역을 분담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도 돌아가면서 압축 분무기로 소독을 한다. 교사나 교직원의 별도 요청이 있는 경우는 해당 구역만 특별 방역을 한다. 의심 증상자가 발생한 경우는 학교 전체에 긴급 방역을 하기도 한다.

총 근무시간은 휴게시간 제외 4시간 정도다. 급여는 시급 1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홍 씨는 “근무환경은 좋은 편이다. 별도의 휴게실과 여분의 마스크, 장갑 등 위생용품이 제공된다”며 “학생들 먹는 급식이 식대 대신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홍 씨는 특별히 알바 중 어려운 점은 없으나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르는 알바라고 설명했다. 학교가 방역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맡긴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건강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는 힘든 점으로 소독약 냄새를 꼽았다. 근무시간 내내 소독약 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점이 고역이었다고. 그것 외에는 크게 신경써야 할 점은 없다. 근무 시작 전 학교 측에서는 방역 지침과 방법에 대해서 꼼꼼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도 없는 편이다.

홍 씨는 “단순 방역 노동임에도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병에 걸릴 수 있다’라는 전제가 강한 책임감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며 “굳이 누군가가 감독하지 않더라도 꼼꼼하게 방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