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권혁중 대학생 기자] 올 1월부터 전파되기 시작한 코로나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을 앗아갔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수업, 시험 등 모든 것들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어떤 수업은 줌, 미트 등의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했고, 또 다른 수업은 녹화 강의를 통해 진행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수업과 시험을 시행했다.

현재는 한 학기가 모두 지난 상황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종강할 수 있었다. 순탄하지 않았던 만큼, 한 학기 동안 애로사항도 많았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좋았던 점도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학생활을 학생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코로나19가 앗아간 대학생활 “여러분의 한 학기는 안녕하셨나요”


1학기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김성현(가명·한양대 22): 개강이 1-2주 연기됐을 때는 친구들이랑 무단등교를 하자는 농담을 할 정도로 학교에 가고 싶었다. 온라인 강의 시작 초반에는 뭔가 집에만 있으니까 무기력해진 느낌이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적응이 됐다.


박지환(가명·건국대 22)씨: 온라인 진행 소식에 여러모로 착잡했다. 동계 방학 기간에 쉬면서 계획한 일들이 초반부터 엉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1, 2월도 집에서 보냈기에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대학에서 내린 최선의 선택임을 이해하면서도 캠퍼스 라이프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상함이 컸다. 한 학기를 마치면서 간신히 웃음을 되찾았지만 그때는 청천벽력 같았다.


양수지(가명·건국대 23)씨: 동아리나 축제 등의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학업에만 집중해야하는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들었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수업은 어땠나

김성현: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 온라인 환경 특성 상 통신 불량으로 인해 나갔다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았고 출석 오류도 자주 있었다. 그리고 괜찮은 수업도 많았지만 등록금이 아까울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수업도 있었다.


박지환: 신청한 과목 모두 양질의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학기 초반 수업은 속도, 필기량, 강의자료 등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후 교수님들께서 학생과의 소통에 깊이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완급 조절이 잘 이뤄졌다. 또한 수강생들과의 비대면 토론이 확대되면서 의견 교류 기회가 많아 좋았다. 다만 매주 과제를 제시한 것은 학업 깊이에 영향을 미쳤기에 비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양수지: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몇몇 교수들은 강의를 성실히 강의를 올리지 않아 학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온라인 시험은 어땠나

김성현: 우리학교는 대면시험을 진행해 대부분의 과목을 학교에 가서 봤지만, 한 과목은 온라인으로 봤다. 그런데 학과 특성상 다 서술형 문제라 애초에 부정행위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만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대면시험을 치고 나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면시험을 강행해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박지환: 시험 기간과 방식 등 공지사항이 많았던 것을 제외하면 첫 시도가 순조로웠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강의에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과제 형식으로 시험을 진행하여 부담이 적었다. 네트워크만 안정적이라면 본인이 편한 공간 어디에서든 차분히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픈북 시험의 경우 끝나면 남은 지식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아쉽기도 했다.


양수지: 대부분의 시험이 오픈북으로 진행돼 수월했다. 하지만 공부가 제대로 됐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학교에 가지 않아 생긴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했나

김성현: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과제가 늘어나서 학교생활에 쏟은 시간은 비슷한 것 같다.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거의 모든 과목에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과제에 투자했다.


박지환: 온라인 강의 수강, 과제 제출을 우선 마치고 쉬거나 잠을 자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학교에 가는 데 쏟는 시간이 없다보니 이전 학기에 비해 몸의 피로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특히 병행 중인 학생회 업무에 집중했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문화생활도 자주 했다. 근무 중인 학원의 출근 횟수를 늘리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양수지: 대부분의 시간을 과제하는데 할애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다보니 교수들이 한 번에 많은 과제를 내줬다.

대학생활을 제대로 못했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김성현: 2학년이라 후배들도 만나고 고학년이 되기 전 학교생활을 활발하게 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도저도 못해서 아쉬웠다.


박지환: 대학생들의 파티, 대동제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늘 5월의 축제가 봄의 생기를 책임지곤 했는데 올해는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다보니 기분 전환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이외에도 학생회의 방향을 틀어야 했던 것, 선·후배, 동기들을 만날 수 없던 것들 모두가 속상하다. 결정적으로 강의 외에 ‘대학생활’ 자체가 부재한 학기였기에 올해 상반기는 마냥 아쉽기만 하다.


양수지: 이제 4학년이 되는데,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축제나 동아리 활동 등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또한 사회에 나가기 전,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생활들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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