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IT기업 10'에 이름 올린 ‘대기업 계열사’는 단 한 곳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올 상반기 구직자 및 직장인들이 뽑은 일하기 좋은 IT기업 1위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뽑혔다. 2위는 구글이었다. 이밖에도 카카오 계열사는 상위 10개중 3개를 차지했다.

기업정보 공유기업 잡플래닛이 자체 조사한 ‘일하기 좋은 IT기업’ 순위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하기 좋은 IT 기업의 대명사인 구글을 2위로 밀어낸 주인공은 작년 12월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이 회사는 작년 5월 카카오의 사내 독립기업인 ‘AI랩’이 분사한 것으로 클라우드, 모바일, 데이터 분석, AI를 주요 기술로 하는 B2B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카카오까지 카카오 계열사만 10위 내에 3개가 올랐다. 매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가 8위에 자리 잡은 반면, 1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이어 카카오페이가 3위를 차지했다.


IT업계에서 강세였던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2위에 구글코리아, 6위에 아마존웹서비스가 선정됐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빠르게 움직였던 국내 기업들과 달리, 글로벌 정책이나 의사결정을 따라야 했던 외국계 기업 다수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순위권 안에는 소규모 벤처 기업도 있다. 브레이브모바일과 데브시스터즈가 그 주인공이다. 브레이브모바일은 각종 생활 서비스의 고수를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생활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를 운영하는 회사다. 김로빈 대표는 2020 상반기 경영진 지지율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운영하는 게임회사다. 풍부한 복리후생 등 직원에 대한 투자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유독 IT분야에서는 전통 대기업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같은 조사에선 카카오와 SK텔레콤, 네이버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SK텔레콤은 카카오가 계열사에 상위권을 내주는 대신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마저도 상위 10위 기업중 이름을 올린 대기업 계열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워라밸, 안정적, 수평적인 문화 등의 강점 덕인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후 재택근무 도입, 비대면 채용 강화를 통한 인력 공백 최소화, 업무용 IT 기기 구입비 지원 제도 등을 도입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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