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노유림 대학생 기자] ‘실시간 검색어’, ‘뉴스 스탠드’…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접속만 한다면 누구든 쉽게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다양한 매체가 늘어나면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언론사를 선택해 소식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뉴스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매체 사이를 떠도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가 없어요” ‘뉴스 매체 유랑’하는 대학생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뉴스 확인의 중요도 관련 설문 결과.(사진 제공=노유림 대학생 기자)



“무지하면 피해는 내가 입는다” 뉴스의 중요성 인지하는 대학생들

서울권 대학생 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뉴스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학생들이 74.3%를 차지했다. 평소 “뉴스(인터넷 텍스트 뉴스, 영상뉴스, 신문 포함)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하루 두시간 이내~이틀에 한번 꼴로 확인한다(54.3%)’는 대학생이 가장 많았다. ‘하루 두시간 이상 꾸준히 확인한다’는 비율은 11.4%로 가장 낮았다.


뉴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뉴스 자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응답자의 95.7%는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뉴스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하며 기본적인 뉴스의 중요도에 대해는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관심을 갖고 보는 뉴스 분야는 ‘사회(67.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45.7%)’, ‘생활·문화(44.3%)’, ‘정치(42.9%)’ 순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코로나19’, ‘COVID확진자수’ 등 건강분야 뉴스를 주로 확인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가 없어요” ‘뉴스 매체 유랑’하는 대학생들


△구독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한 대학생들의 응답.(사진 제공=노유림 대학생 기자)



“구독하고 있는 언론사는 없어요그 이유는?

뉴스를 보는 빈도나 관심도와는 별개로, ‘뉴스를 별도로 구독하지 않는다(51.4%)’는 응답자도 많았다. 뉴스를 구독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가 없다’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일부 언론이 보여준 태도로 인해 언론의 신뢰도 떨어졌다’, 자극적 보도방식의 문제로 뉴스를 보기 싫어지게 만든다고 답하며 기존 언론 매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준호 씨(공주교대 1)는 “뉴스가 자극적인 점만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중이 많이 관심을 갖는 뉴스 일수록 자주, 크게 보도하면서 사건의 자극성을 높이고 유입률만 높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가 없어요” ‘뉴스 매체 유랑’하는 대학생들



김혜연 씨(중앙대 4)는 “뉴스를 찾아보면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뉴스를 통해 자신이 학생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떤 위치에 속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치에 주어지는 사회적 기회나 장애물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속함과 정확함, 공정성을 전제로 할 때 뉴스의 신뢰성이 높아지는데, 현재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은 신속함만을 좇다보니 정확성이나 공정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욱 씨(중앙대 2)는 “실시간 검색어를 통한 뉴스가 대개 양산형이다”며 “오보, 자극적인 제목 등으로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이 일일이 팩트체크를 해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입을 늘리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도 문제지만 오보 이후에 나오는 정정보도를 사람들이 일일이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고착화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그는 “메이저 언론이 사건에 대해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뉴스가 타파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subinn@hankyung.com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가 없어요” ‘뉴스 매체 유랑’하는 대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