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교내 활동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다. 선택할 수 있는 교내활동이 다양하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지만 신입생의 경우 어떤 교내활동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가늠조차 힘들다.
학년별로 집중해야 할 교내활동은 분명 따로 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에서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교내활동 학년별 가이드를 준비했다.
진로 탐색 길잡이, 교내활동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대부분 진로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방향을 정하고 입학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진로 탐색은 3년 내내 계속된다. 전공과 관련된 세부적인 진로를 정해야 하고 선택한 전공 분야에 대해 확신이 없어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 외부에서 모집하는 대외활동도 많지만 교내활동은 진로 탐색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다양한 교내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대외활동과 비교하면 교내활동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공간 제약도 비교적 적게 받는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교우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등학교 시절 3년은 절대 짧지 않지만 학년별로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특별한 성과 없이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교내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신속히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라
고등학교 1학년은 진로를 신중하게 탐색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교내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입생들은 교내활동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교내활동이 무엇인지 고려해 선택한다. 학교 책자를 살펴보거나 선생님과의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비교하는 과정에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1학년의 교내활동은 다른 학년에 비해 호기심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접근해도 괜찮다.
1학년 교내활동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본인이 잘 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에는 최대한 낯설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도 좋다. 의외의 분야에서 흥미를 느낄 수도 있고 적성에 맞지 않는 분야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일도 진로 탐색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사일정을 고려해 미리 계획하라
입학 초기에는 신입생들이 최대한 많은 교내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 모든 활동에는 계획이 필요하고 효율적인 계획을 위해서는 학사일정을 파악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사일정이 정리돼 있다. 학기의 시작과 방학, 시험 기간과 수학여행, 체육대회 등 1년간의 주요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교내대회의 경우에도 대략적인 일정이 나와 있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계획을 짜서 준비하면 효율적이다. 가령 교내 독후감 대회나 토론 대회가 있다면 관련 도서를 여유 있는 시기에 미리 읽어놓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일괄적으로 학사일정이 표기된 책자나 다이어리를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1년간의 학사일정을 먼저 정리한 후 학업계획과 교내활동 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알찬 학교생활이 가능하다.
정석항공과학고 안장호 교무부장은 “학사일정을 고려해 계획을 짜고 꼼꼼히 기록해둔다면 한정된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교내활동 계획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자신이 어떤 교내활동을 수행했는지 파악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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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미지 대표하는 홍보모델에 도전하라
학교 홍보모델은 말 그대로 학교의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는 얼굴이 된다. 학교 홍보 모델로 선발되면 학교를 대표하는 공간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게 되므로 학교의 구석구석에 대해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긍심과 함께 애교심(모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높아진다. 학교 홍보모델은 1학년 중에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대표하는 모델이기에 단순히 외모의 출중함보다는 학교의 특성과 얼마나 어울리는지가 선발의 조건이 된다.
모델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학교 홍보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진 ▲영상 ▲방송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학교의 시설과 제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되므로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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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고 준비할 시기
2학년은 자신이 어떤 진로로 나아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하는 시기다. 특정 분야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진로를 좁혀야 한다.
내가 선택한 진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내 적성과 맞는지 오랫동안 그 일을 지속할 수 있을지 판단해 신중하게 결정한다. 그 이후에는 해당 분야에 어떤 기업이 있고 어떤 인재를 선호하는지, 특정 자격증이나 교내대회 성적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고 준비해야 한다.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한 공부나 정규 수업 외에 추가로 심화 학습이 필요할 때도 교내활동을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자격증 획득을 위한 동아리나 교내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마땅한 수단이 없다면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교내대회도 꾸준히 도전해야 한다. 교내대회 수상 실적은 자신이 해당 분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는지를 증명하는 좋은 방법이다.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못한 2학년 학생들도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취업 담당 선생님이나 전공 교과 선생님과의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꾸준히 길을 찾다보면 결국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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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선배의 길 따라 걷기
목표로 하는 진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껴질 때는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는 졸업생들을 초청하는 강연이나 상담을 제공하는 교내활동이 존재한다. 원하는 진로를 이미 선택한 학생이라면 멘토들과 만나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좋다. 멘토와 만나는 행사에서 선배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에 대해서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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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라
학생자치기구인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한다. 예전의 학생회는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율을 알리고 단속하는 역할을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학교 분위기를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음식 바자회 ▲중고 교복 판매 ▲아침맞이 행사 등을 추진하고 수익금을 학교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때로는 학교에 건의하는 것도 학생회의 주요 활동이다. 학생회는 학교에 대해 잘 알고 교내활동에 의욕 있는 2학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을 대표하고 학생들과 학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리더십과 책임감, 소통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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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참여하고 동아리 성과를 공유하라
진로를 탐색하고 취업에 필요한 교내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창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학교에서 축제나 체육대회 등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개 무대에서 장기자랑 무대를 마련하는 학교도 있다.
축제에서는 춤과 노래 등 개인의 장기를 뽐내기도 하지만 동아리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결과물을 교우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축제일에 맞춰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수용한다면 성취감과 함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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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취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대비하라
3학년은 본격적으로 졸업 이후 취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내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취업을 준비 중인 3학년은 미처 취득하지 못한 필수 자격증이나 부족한 학습에 집중하고 서류 전형이나 면접에 관련한 교내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교내 취업박람회가 열린다면 필히 참가하도록 한다. 교내 자기소개서 클리닉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거나 모의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전에 대비하면 도움이 된다. 공무원이나 군 부사관을 희망하는 학생은 관련 동아리에 가입해도 좋다. 같은 목적을 가진 학생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다.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도 비즈니스 예절이나 회사 예절 교육을 들으면 도움이 된다.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교육은 수업 시간에 포함된 경우도 있지만 특강 등의 형식으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니 참여하면 도움이 된다. 광운전자공고 양정배 교사는 “평소에는 인자한 선생님들도 모의 면접에서는 웃음기 없이 엄하게 지도한다”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면접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기에 모의 면접을 통해 실전을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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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기본이 될 체력을 키워라
학업과 실습 등 모든 일의 기본은 체력이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체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계고나 진학을 준비하는 일반고나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군 부사관이나 소방 공무원 등 합격을 위한 체력 기준이 있는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더욱 확실히 건강과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아침 구보 ▲헬스 ▲줄넘기 체력을 증진하는 교내활동에 참여한다면 의지가 부족한 학생들도 확실하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특히 생활체육과 헬스처럼 생활 습관을 공유하는 동아리는 아침이나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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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활동 결과를 정리하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많은 교내활동을 했어도 자신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어필할 수 없다. 교내활동은 그 자체로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되고 과정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지만 취업은 스스로 어떤 역량을 쌓아왔는지 어필해야 한다.
평소에 교내 활동 계획을 미리 세우고 활동해왔다면 계획서를 바탕으로 참여했던 교내활동을 정리할 수 있다. 평소에 교내대회 수상 결과를 정리하거나 상장을 스크랩해두는 것도 교내 활동 정리에 도움이 된다.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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