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성차별 채용 논란 등 채용비리로 곤욕을 치른 은행권이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의 절반인 51.9%를 여성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채용 인원은 모두 2763명이다. 이중 여성 신입 직원은 1435명으로 전체 채용 인원의 51.9%를 차지했다.
각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중 경영공시 서식을 개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여성 직원 신규 채용 현황 및 임직원 성별 인원수를 전년 일반현황에 공시하게 돼 있다. 세칙 개정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여성 태스크포스(TF)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에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여성 신입 직원 절반 못 미쳐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 직원 중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뽑았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의 여성 신입 직원 비율은 50% 미만이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에 비해 여성 채용 비중이 하락했고, KEB하나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여성 신입 직원의 채용 비율이 가장 낮았다.
<표>2018년 5대 은행 채용현황
△자료 참조=은행연합회 각 은행별 은행경영공시.
신한은행은 지난해 613명의 신입 직원 중 57%인 349명을 여성으로 채용하며 여성 신입 직원 채용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17년 208명 중 36%(75명)를 여성으로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21%p(274명)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은 전체 채용 인원 182명의 40.66%인 74명을 여성으로 채용하며 2017년에 비해 여성 신입 직원 채용 비율을 12.09%p 늘렸다. 하지만 5대 은행 중 여성 채용 비율이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은 2017년에 이어 전체 채용 인원의 절반이 넘는 직원을 여성으로 뽑았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신입 직원을 채용한 농협은행의 여성 채용 비율은 48.21%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2017년에 비해 11.9%p 늘었다.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유일하게 여성 채용 비율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82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여성은 236명(49%)이었다. 절반 가까이 여성을 채용했지만 2017년(52.2%)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은행권 최다 여성 직원 채용 DGB대구은행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여성을 뽑은 곳은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23명을 채용하며 87%인 20명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2017년 151명을 채용했던 것에 비해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여성 신입 직원 비율은 은행권 중 가장 높았다.
대부분 지방은행의 여성 신입직원 채용 비율은 절반을 넘지 않았다.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에 각각 84명(여성 37명, 44%), 71명(여성 34명, 47.8%)을 뽑았고, JB금융지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49명(여성 22명, 44.8%), 67명(여성 31명, 46.3%)을 채용했다. 제주은행은 21명 중 8명(38.0%)이 여성이었다.
SH수협은행은 지난해 183명 중 62.3%인 114명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2017년 68%를 여성으로 채용한 것에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여성 채용 비율은 높았다. IBK기업은행은 신규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며 여성 채용 비율도 함께 감소했다. 2017년 521명 중 261명(50.1%)을 여성으로 채용한 데 비해, 지난해에는 340명 중 132명(38.8%)만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4명을 뽑은 SC제일은행은 39.19%를 여성으로 채용해 2017년(41.1%)과 비슷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6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채용해 75%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55명 중 39.35%(61명)을 여성으로 채용해 2017년 59.09%였던 것에 비해 비율이 낮아졌다.
<표>2018년 5대 은행 여성 임원 현황
※임원은 사내이사(국내·외), 상근감사의원, 사외이사(국내·외),
비상임이사, 집행임원, 업무집행책임자 등을 전부 포함함.
신한은행, 여성 임원 비율 0%
5대 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국민은행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전체 62명의 임원 중 6명인 9.6%가 여성이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31명의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 여성 임원이 한 명 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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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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