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채호연 대학생 기자] 고려대학교가 기존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강신청 제도를 개편했다. 2018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는 유명무실했던 ‘관심과목 등록’을 ‘수강희망과목 등록’으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학생들은 실제 신청가능 학점만큼 수강희망과목을 등록할 수 있다. 수강희망과목으로 등록한 학생들의 수가 해당 강의 수강제한 인원을 넘지 않으면 자동으로 수강신청 된다. 만약 수강희망과목 등록 인원이 수강제한 인원을 초과하면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해 수강제한 인원을 조정하도록 요청한다. 그럼에도 조정되지 않은 과목에 한해 학생들은 수강신청 당일 기존 방식대로 수강신청 하면 된다.
이외에도 강의계획서의 내실화 및 수강신청 정정 학년 구분 폐지가 이뤄졌다. 전에는 강의계획서가 없거나 구체적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번 개편을 통해 강의계획서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교수들에게 발송해 강의계획서를 내실화하고 수강신청의 신뢰성을 높였다. 수강신청 정정도 학년 구분 없는 전체 정정으로 변경됐다. 다른 학년에 자리가 있어도 수강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불만이 해소됐다.
수강신청 제도 개편에 대한 고려대 학생들의 반응이 나뉘고 있다. 우상민(고려대 생명공학부 2) 학생은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에 매우 만족한다. 수강희망과목 등록 덕분에 수강신청 당일에 신청해야 할 과목이 적어져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수강신청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기분이고 전략을 세우기도 훨씬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효연(고려대 미디어학부 3) 학생은 “수강신청 정정을 다 같이 할 수 있게 바뀐 건 좋다. 하지만 수강희망과목 등록 이후 교수님들이 수강제한 인원을 조정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신청한 과목 중 자동신청 된 게 하나도 없다. 듣고 싶은 과목은 어차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강신청 당일에 ‘광클’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나아진 점을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인선(고려대 미디어학부 3) 학생은 “교수님들이 수강제한 인원을 늘려주지 않는다면 특별할 게 없는 제도”라며 “다음 학기부터라도 수강신청 제도 개편의 취지에 맞게 수강제한 인원이 늘어나는 강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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