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조페공사 입사 “특성화고 전형으로 빠른 취업 성공”


[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어릴 적 의사를 꿈꿨던 손현우씨(20세)는 일반고에 가서 좋은 내신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성적을 잘 받아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재학 중 ‘선 취업 후 학습’ 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면서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공공기관에 취업하기로 마음먹었다. 손 씨는 “특성화고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적도로 매력적인 학교라고 생각 한다”며 “특성화고는 성적을 떠나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월 전주공업고 전기과 졸업

2017년 4월 한국조폐공사 입사

멘토로 선정된 기분은 어떤가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당황스럽지만 후배들 앞에서 멘토로서 좋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행사 자리는 처음이지만 학생들에게 조언이 되는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학생들의 멘토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진광섭, 정대곤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한국조폐공사(제지본부)에서 일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는 국내 최대 공공 보안제품 전문 공기업입니다.


특성화고로 진학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제 어릴 적 꿈은 의사였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교 때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일반고에 가서도 좋은 내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해 내신 1등급을 받아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상위권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다 보니 또 다른 재능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의사라는 직업이 아닌 공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특성화고 진학에 대해 집에서는 반대하지 않았나요.

집안에서 특성화고에 진학한 형제가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특성화고에 대해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와 편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가 전주공고 출신이고 전북에서 가장 유명하고 이름이 난 학교였기 때문에 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일반고에 다닌 누나도 반대를 했지만 현재 취업을 하고 있는 저를 굉장히 부러워합니다.


[1618]조페공사 입사 “특성화고 전형으로 빠른 취업 성공”


한국조폐공사 취업 비결을 말씀해 주세요.

‘311’ 법칙이 합격비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311은 학교 내신 ‘3등급’ 이상을 유지 할 것. 내신 3등급 이상 유지한다면 공기업 및 대기업 서류를 작성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원하는 자격증 ‘1개’ 이상(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면 더 좋음)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후배들을 보면 스펙을 위해 자격증을 많이 보유하려고 하는데 기업이 원하는 자격증은 직무에 필요한 한 개의 자격증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더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2~3개 이상 가지고 있어도 됩니다. 마지막 ‘1’은 가고 싶은 기업이 생겼다면 면접 전까지 그 기업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공부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바로 사회생활 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한국조폐공사는 직원 평균 나이가 50대입니다. 저희 아버지 같은 분들이 많아 처음에 얘기 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그 분들이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지금은 편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대학 4년을 졸업하고 온 형, 누나들이 후배로 입사하게 될 때 나이가 많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형, 누나들에게 살갑게 대하고 얘기하다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가족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화폐 생산을 위해 시설들을 점검하고 사고 없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는 게 가장 뿌듯합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의도하지 않았던 인생 ‘로또’라고 생각합니다. 1등 당첨에 대한 기대도 희망도 없었는데 돈벼락이 떨어진 인생의 변화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선으로 생각했던 특성화고가 돌이켜 보면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노력한다면 ‘배’이상을 얻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여느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며 평균 연봉은 7000만원입니다. 한국조폐공사는 고졸자와 대졸자와의 급여차이는 4년이며 자신이 노력하면 대리 과장 승진에도 불이익이 없어 고졸자도 동등하게 진급할 수 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자주 ‘왜’ 라는 질문을 던져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던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선택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인생 대부분은 자신이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