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IT융합공학 15) 바이러스네트워크 대표



[연세대 스타트업 30] 바이러스네트워크 “창업의 숨은 매력 알고 싶다면 찾아주세요”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바이러스네트워크는 이른바 ‘창업 홍보대사’다. 청년들에게 창업의 매력을 알리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 준다.


바이러스네트워크는 원래 연세대 내 창업동아리였다. 2015년 겨울, 박준혁(22) 대표가 같은 꿈을 꾸는 다양한 전공자를 찾기 위해 처음 만들었다. 당시에는 IT프로젝트 동아리로 시작했으나 이듬해 5월 창업관련 대형 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아이템을 행사 진행으로, 또 동아리에서 법인으로 형태를 전환했다.


현재는 전국에서 모인 18명의 디렉터가 함께 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창업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창업의 가치를 전파하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수월한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방안은 주로 청년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꾸리는 ‘창업 관련 행사’다. 올 2월에는 성균관대와 고려대, 경희대와 연합해 고등학생 대상 기업가정신캠프 ‘인에이블 캠프’를 진행했다. 4월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강원 스타트업 페스티벌’도 열었다. 강원도 창업가에게 도민 대상 제품 홍보기회를 마련한 행사다.


“특히 ‘인에이블 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이디어 수립부터 기획, 협찬사 유치, 운영까지 단독으로 맡은 첫 행사거든요. 첫 고등학생 대상 행사인데다 총 12번의 행사 중 무려 2000명의 청년창업가와 함께 한 것도 뜻 깊어요.”



[연세대 스타트업 30] 바이러스네트워크 “창업의 숨은 매력 알고 싶다면 찾아주세요”



그러나 20대 초반, 한창 하고 싶은 게 많을 젊은 구성원을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정당한 대가를 돌려주지 못해 팀원들이 아르바이트 등 추가로 수익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게다가 대부분 학생이다 보니 본격 활동은 수업이 끝난 밤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하곤 했는데 최근에서야 십시일반 돈을 보태 신촌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했다.


협찬 유치도 쉽지 않다. 박 대표가 직접 협찬사 로비에서 삼고초려도 해야 했다. 아침 일찍 학교가 있는 송도에서 서울까지 와 1시간 동안 담당자를 기다렸다가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가기를 세 차례, 마침내 해당 기관과의 협업에 성공했다.


또 다행히 지난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최근에는 먼저 행사를 의뢰해 오는 곳도 생겼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청년창업 커뮤니티 ‘허브팟’을 공동 제작했고, 올 7~8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창업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의 기술을 대학생의 아이디어와 결합해 창업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행사다. 9월 말께는 문화행사도 앞두고 있다. 창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 세미나도 진행 중이다. 또 조만간 대학 창업동아리간 네트워킹 행사도 열 계획이다.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현재 대학원에서 머신러닝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2년간 바이러스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그가 하는 일이 분명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에게 불필요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 있습니다.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하고 싶은 것을 직접, 단기간에 실현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저 역시 세상에 없는 일을 만들어 낸다는 게 뿌듯합니다.”


설립연도 2017년 9월

주요사업 청년창업 지원 서비스

성과 고등학생 대상 기업가정신캠프 ‘인에이블 캠프’, ‘강원 스타트업 페스티벌’ 등 개최


사진=이승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