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 = 강홍민 기자 / 윤해원 대학생 기자] 최근 방학을 단기 어학연수의 기회로 삼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대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여대생 페이(파라 아닌디아 마하라니 Farah Anindya Maharani, 우이대학교 1학년)역시 불어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1월 한 달 간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그녀는 인터뷰 중에도 직접 만든 한국어 단어장을 채워나가기 바빴다.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어 몰라도 한국 예능은 챙겨봐요” 인도네시아 여대생의 한국 유학 이야기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어 어학연수 중인 인도네시아 대학생 페이 씨



-한국에 온 계기는?


“한국어를 공부하러 경희대학교 겨울학기 어학연수 중이다. 지난해 연수에 참여한 선배의 추천으로 이번 과정을 알게 되었다.”


-언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나?


“몇 개월 전부터다. 드라마 ‘도깨비’를 보다가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시를 읽고 표현이 예뻐 소름이 돋았다. 그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독학을 하다가 이 과정을 알게 돼 한국으로 날아왔다.”


-한국어 독학은 어떤 식으로 했나?


“‘how to study Korean’이라는 사이트로 문법과 단어를 공부했고, 한국 방송으로 단어의 쓰임새를 자세히 배웠다. ‘사랑의 물리학’ 시집도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정독했다. 그리고 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있어서 그 친구들과의 대화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어 몰라도 한국 예능은 챙겨봐요” 인도네시아 여대생의 한국 유학 이야기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나?


“한국어보다는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즐겨본다. ‘꽃보다 남자’는 디즈니의 신데렐라 이야기만큼 유명하고, 최근에는 ‘태양의 후예’가 인기다. ‘런닝맨’같은 한국 예능도 웃음 코드가 통해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챙겨볼 정도다. 대학생들에게는 아메리카 힙합보다 K팝이 더 접근성이 높고, 유럽 모델보다 한국 모델을 좋아해서 한국 모델 ‘덕후’가 있을 정도다.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고, 실제로 배우는 대학생들도 많다. 내가 다니는 우이대학교는 한국어 동아리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 연수를 통해 새롭게 배운 것이 있다면?


“책과 인터넷에서는 알 수 없는 실생활 한국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가 남아있는 유일한 문자가 한글이라는 것은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다. 옛날 사람들이 한글을 만든 노력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같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국 생활에서 어떤 점이 좋았나?


“다들 친절해서 감사했다. 특히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마치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느껴졌다.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날씨가 춥다고 모자를 씌워주신 아주머니도 있었다.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잘 설치되어 있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노란색 보도블록과 지하철역 장애인 전용 개찰구가 인상적이었다. 시각장애인 학교와 청각장애인 학교가 나누어져 있는 것도 배울 점이라 생각한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교육 방법도 달라야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시가 적혀있는 것도 예뻤다. 문학이 없는 사회에는 감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지하철은 사람들이 바쁜 와중에도 시를 읽을 수 있게 잘 꾸며져 있다. 많은 시민 작가를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하다.”


-반면 한국 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나?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짧았던 것이 가장 아쉽다. 운전기사님들이 험하게 운전하는 것 말고는 아쉬운 점은 없다. 의외로 추운 날씨도 견딜만했다.”


-한국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경복궁이 기대한 만큼 가장 좋았다. 서울은 미래를 향해 가는 도시인데, 그 중간에 역사가 담긴 경복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도 기억에 남는다. 지하철에서 시를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줘서 좋았다.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언어학에 관심이 많다. 전공 공부와 함께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할 계획이다. 우이대학교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더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 대학 졸업 후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하고 싶은 꿈도 있지만 가장 큰 꿈은 소설을 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한국어는 정말 예쁘고 특별하다.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어로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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