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평생직장은 옛말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평생직장으로 통하는 기업들이 있다. 요즘 1년 미만 신입사원 퇴사율이 30%에 이르는 상황에서 취준생이라면 근속연수가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Young Chinese business person talking in meeting
Young Chinese business person talking in meeting


<캠퍼스 잡앤조이>가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취준생이 입사를 원하는 인기기업 341개를 대상으로 기업별 평균 근속연수 조사에 나섰다. 조사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2016년도 사업보고서를 활용했으며,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집계했다.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철강으로 21.6년으로 기록했다. 한국철강의 모든 직원은 정규직이다. 다만 남녀 간 근속연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2.4년인 반면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8.5년에 그쳤다.


다음으로 근속연수가 높은 곳은 카프로로 21.2년으로 집계됐다. 카프로의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1.3년,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으로 조사됐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3.3%에 불과하다.


3위는 기아자동차로 평균 근속연수는 20.3년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944년 설립돼 업력이 오래된 데다 직종의 안정성이 높아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4년,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6.4년으로 나타났다.


이어 휴비스가 근속연수 20.1년으로 3위에 올랐다. 휴비스는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21.0년,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1.4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10.3% 수준이다.


다음으로 KT가 19.7년으로 4위를 기록했다. KT는 이통3사 가운데 SKT 11.9년, LGU+ 7.2년보다 평균 근속연수가 월등히 높았다. 일각에서는 공기업에서 출발한 KT가 여전히 공기업의 성격이 짙어 낮은 연봉에도 높은 근속연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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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상위 100위권 기업 가운데 기계·철강·건설·건축자재 업종이 25곳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높게 나타났다. 현대로템(19.6년), 포스코(19.0년), 세아베스틸(17.5년), 삼표시멘트(17.5년), 대동공업(17.5년)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석유·화학·에너지 업종이 23곳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높았다. 서울도시가스(18.3년), 티케이케미칼(18.2년), 예스코(17.0년), 미창석유공업(16.0년), 율촌화학(15.6년)이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자동차부품·조선·중공업 업종은 22곳으로, 쌍용자동차(19.6년), 현대비앤지스틸(19.4년), 금호타이어(17.7년), 현대자동차(17.5년), S&T모티브(16.5년)가 차례로 높은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휴비스 관계자는 “회사의 업력이 약 50년으로 매우 길고, 제조업체로 생산 공장의 경우 오랜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한 직무가 많아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편”이라며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기개발비 지원, 근로복지기금 운영, 자녀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들 업종은 대부분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기술직 근로자 비중이 커 남성 비율이 높고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