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면접에서 날씨 노래 불렀죠”...신유아 원장의 합격 스피치 노하우


[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면접은 기계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뽑는 것이죠.”


블라인드 채용의 도입으로 이제는 ‘스펙’이 아닌 ‘스피치’의 시대가 왔다. 최근 <스펙보다 스피치다>를 출간한 신유아 U스피치 원장은 많은 취준생들은 스피치에 있어서 '스킬'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스피치 기술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접관이 지원자를 채용하고 싶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에게서 무언가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SBS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현재 방송 리포터로 활동 중에 있다.


합격하기 위한 스피치는 ‘스토리텔링’


신 원장은 스피치의 기본은 ‘척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말을 꾸며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원자의 대부분이 단순히 외워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척을 하고, 잘 보이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일상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것처럼 면접에서 이야기할 때 딱딱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으면 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스피치의 전략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원하는 직무분야에 대해 내가 ‘적임자’라는 것을 설명할 줄 알아야 하죠. 단, 단답형으로 ‘내 단점은 000이지만, 장점은 000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올바른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이런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적임자’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 어린이집 면접 상황 (본인의 장/단점, 지원동기 질문)


A : “저의 장점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단점은 물건을 버리지 못합니다.”


“저는 전공이 아동 보육입니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 어린이집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B : “제 단점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 잘 버리지 못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물건에 추억이 함께 있어서 더 버리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정이 많은 편이라 더 그러는 것 같습니다. 버려야 채워진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부터는 버릴 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저의 장점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주위에는 늘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사람에게 최고의 재산은 돈도 명예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늘 제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참 행복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아동 보육을 전공하였습니다. 보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저는 사람을 굉장히 편안하게 잘 대해주기 때문에 만약 00어린이집 교사가 된다면 어린이들에게 정말 편안하고 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의 제스처는 어떻게? ‘기업체의 특성 고려’


스피치는 ‘언어적’과 ‘비언어적’으로 나뉜다. 언어적 스피치는 말의 내용과 형식이다. 상대방이 바라보는 눈빛, 행동하는 손짓, 입고 있는 의상 등은 비언어적 스피치에 해당된다. 면접은 언어 보다 비언어적 스피치가 훨씬 효과적이다. 즉, 제스처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공기업, 대기업, 서비스직군 등 기업마다 행동해야 하는 제스처가 다르다. 때문에 신 원장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체의 분석은 필수라고 말했다.


“지원한 기업이 보수적인지, 자율적인 집단인지 확인해야합니다. 면접을 볼 때는 적절한 손동작도 중요한데, 손짓과 몸짓을 쓸 때 나름의 공식이 있기 때문이죠. 손을 사용 시 골반 아래로 손을 내리면 당당해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감도 없어 보입니다. 때문에 어깨선과 허리선 사이에서 손을 앞쪽으로 내놓고 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면접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의 탈피


과거 기상캐스터 면접 당시 실기장소에서 날씨예보 테스트를 받은 일화다. 당시 신 원장은 면접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면접 자리에서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면접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상한 지원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합격을 위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운 것이다. 지원한 분야가 기상캐스터이기라 날씨와 연관된 노래를 불렀다. 놀랍게도 결과는 합격이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것입니다. 좌우명 같은 걸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고, 일상생활에 있는 여러 상황들을 인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죠. 하지만 많은 취준생이 그냥 준비한대로만 면접에 임해요. 면접스터디를 자주하는데도 면접에 늘 떨어지거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사례] 기상캐스터 면접 당시 날씨예보 테스트


1) 오늘의 날씨를 알려드립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노래 바람아 멈추어다오 일부분)

안녕하세요 기상캐스터 신유아입니다. 오늘 한 낮에는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 것 같습니다.


2) 이제~ 괜찮은데~(노래 비와 당신 일부분) 여러분 괜찮을 것 같아요? 비올 때 우산 안가지고 가면 안 괜찮을 것 같아요.


“기상캐스터 면접에서 날씨 노래 불렀죠”...신유아 원장의 합격 스피치 노하우

△ 사진=채널A 제공


‘스펙보다 스피치다’


최근 신 원장은 취준생을 위한 스피치 노하우를 담은 책 <스펙보다 스피치다>를 펴냈다.


“요즘 스펙이라는 건 사실 다 비슷비슷합니다. 인터넷의 각종 자료와 모바일로 강의를 통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본인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어요. 스펙을 많이 쌓아도 스피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지금은 스펙이 부족한 학생들이 없어요. 스펙보다는 스피치 전략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좋은 내용과 콘텐츠가 있어도 누가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거든요.”


“기상캐스터 면접에서 날씨 노래 불렀죠”...신유아 원장의 합격 스피치 노하우

강의를 하는 신유아 원장 (사진=신유아 원장 제공)


성공적인 면접의 4단계


1단계 = 자기소개ㆍ이력서

여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토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것들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아 면접에 임해야 한다.


2단계 = 1차면접

이성소구가 있고 감성소구가 있는데, 이 소구라는 것은 본인의 우월성을 표현해서 합격시키게 하는 것이다. 1차면접에서 보는 것은 지원자의 이미지와 회사와의 융합이 잘 되는지 파악한다.

때문에 기업이념이나 색깔에 맞춰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3단계 = 2차ㆍ3차 면접

이때 임원면접과 PT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PT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만 튀어선 안 된다. 내 얘기를 전달할 때 나만의 이야기를 보는 것 뿐 아니라 팀워크를 보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가 얘기할 때 리액션과 경청의 자세도 중요하다. 3차도 비슷하게 진행된다.


4단계 = 입사 후 1년을 버텨야 진정한 합격

합격을 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회사에 들어가도 1년도 못 버티고 나간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합격 후에도 ‘4차 합격’이란 것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1년을 제대로 버티느냐, 못 버티느냐이다. 4차합격은 대인관계와 본인의 인성파악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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