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학생 여러분들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드림메이커’를 지원했을 때 가졌던 초심, 그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일을 들어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드림메이커에서 만든 희망을 생각해 한 걸음 더 전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월 15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드림메이커 프로그램 6기 수료식에서 호텔신라 송성호 전무는 80여명의 수료생들에게 ‘초심’을 강조했다.

호텔신라가 서울시교육청·제주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드림메이커’는 서울·제주지역 특성화 고등학생에게 분야별 진로·직업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진로적성 계발에 대한 교육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리 ▲제과 ▲서비스 매너 ▲외국어 등 4개 분야로 나눠 4개월간의 전문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는 드림메이커 프로그램을 수료한 서울지역 고등학생 80명,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호텔신라 임직원 등이 함께했다.

첫 발을 내딛은 뒤 3년이 지난 지금 6개 기수에 걸쳐 ‘드림메이커’를 수료한 학생도 어느덧 약 1000여 명에 달한다.

호텔신라 송성호 전무는 “미래는 여러분들이 오늘 하고 있는 행동의 결과”라며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보낸다면 여러분들의 ‘드림’은 반드시 ‘메이크’될 것”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서울시 교육청 한상로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꿈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학생들과 호텔신라 등에 교육감님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주말도 반납하고 열심히 활동해준 특성화고 학생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고 이런 여러분들의 모습이 후배들이 이어 받을 모습” 이라고 밝혔다.

‘드림메이커’의 특징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학업을 지도하는 것이 아닌 호텔신라의 업을 살린 재능기부 형태의 교육 봉사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분야별 전문가인 호텔신라 직원들에게 대학 진학, 취업 등 진로 상담 멘토링도 받게 된다. 또, 학생들의 교육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업장 견학’, ‘자원봉사’ 등의 활동도 함께 한다.

학생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호텔신라는 ‘드림메이커’ 수료 이후에도 자격증 응시료 지원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의 조리사 자격증, 중국어 자격증 등 자격증 취득률은 약 50%에 달한다.

중국어 분과를 수료한 서울컨벤션고등학교 2학년 박지원 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관광분야에 관심이 많아 서울컨벤션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아무리 특성화 고등학교라고 해도 더 배우고 싶은 과목, 특히 중국어가 아쉬웠다.”며 “따로 중국어 학원에 다녀야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담임선생님이 드림메이커를 추천해 주셔서 중국어 기초부터 대화형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4시간 정도 되는 수업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년 차로 접어든 ‘드림메이커’는 학생들의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프로그램 진행방식을 일부 변경한다.

우선 교육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9개월로 약 2배 확대해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분야별 교육을 심도 있게 진행해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을 높이고 사회 진출과 진로 선택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그리고 기존 ▲조리 ▲제과 ▲중국어 ▲서비스 매너 등 4개 분과를 모집해 운영하던 방식을 개편해 총 3개(조리, 제과, 글로벌서비스) 분과를 운영키로 했다.

호텔신라의 ‘드림메이커’는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 7기 수혜 대상 학생 모집을 시작하며 올해 4월부터 9개월간 활동을 진행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