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입사 꿈 이룬 공학도 김준민 씨 “전공 살려 선택과 집중"


홍익대 전자전기 공학부를 졸업하고 지난해 10월부터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전력 채용 연계형 청년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김준민(28) 씨는 “전기전공을 살리기 위해 전력 관련 회사에만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고 말했다.

입사 준비 기간이 짧은 것도 그의 특징이다. 김 씨는 “2016년 1월부터 실질적인 취업준비를 했다”며 “스터디에 참여해 NCS를 공부하고 자격증 취득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원래 전공이 전자, 전기, 통신으로 나뉘는데 전기 분야에 가장 흥미를 가졌던 김 씨는 다른 기업은 생각 안하고 한우물만 판 선택이 주효했다.

이력서를 넣은 곳도 총 5~6군데 남짓이다. 평균 20여군데 이상 입사지원서를 내는 요즘 취준생들에 비하면 입사 준비 과정이 간결하다. 그는 “초반에는 입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의 문제가 나오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을 알아보고자 원서를 3~4군데 넣었다”며 “실제 입사를 위해 원서를 쓴 곳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두 군데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외국어는 토익 800점만 넘기자는 각오로 준비했다. 이공계 기준으로 자격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었던 한국사는 한국전력에 입사하는데 불이익을 받지 않는 수준인 3급을 목표로 했다. 한국어는 관심이 있는 분야였고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고자 한국어능력시험 대신 실용글쓰기 시험을 봤다.

가장 중요한 전기기사 자격증에 대해 그는 “그저 따야지 하는 생각으로는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이라며 “암기식의 공부가 아닌 이해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각종 발전소 필기시험 및 한국전력 전공 관련 구두 면접 때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가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NCS(국가직무능력) 준비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NCS 대비 능력을 기르기 위해 민간경력자용 PSAT(공직적격성평가)를 먼저 풀고, NCS 준비 과정에서 오답정리를 확실히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면접은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김 씨는 “대답이 A라고 가정하면, ‘A입니다. 그런데 B라는 문제가 있었으며 C를 통해 해결을 하려는 노력을 했고 이를 통해 D를 느꼈습니다’ 라는 답변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한 문장도 서술어까지 마무리가 되지 않아 말끝을 흐렸지만 완벽한 형태의 문장을 만들어 머릿속에 집어넣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답변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저 공학도의 꿈을 꾸다가 공부를 하면서 전기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는 김 씨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어떤 회사에 입사를 할지 구체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통 공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애초에 대기업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기업 입사준비를 하는 친구들의 전략도 벤치마킹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장점에 대해 “안정적인 근로 보장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안에서 더 좋은 근무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씨는 끝으로 “합격의 수준과 스스로가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발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면 끝까지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견딘다면 언젠가는 때가 온다”고 조언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