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디딤돌 3기 모집 중… 2기 75% 정규직 입사제의 받아”

강동식 현대자동차 청년인재육성팀장


이 기사는 협력사 취업한 현대차 고용디딤돌 2기생 “나이 많고 스펙 낮다고 자책하지 마세요”에서 이어집니다.


“현대차 고용디딤돌 2기, 75%가 정규직 입사제의”

강동식 현대자동차 청년인재육성팀장. 사진=서범세 기자


현대자동차가 11월 22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세 번째 고용디딤돌 청년인재를 채용한다. 특히 이번에는 채용공고의 구성부터 자기소개서 문항, 정규직 전환 방침 등에 변화를 줬다. 2018년까지 시행 예정인 현대차의 고용디딤돌을 총괄하는 강동식 부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느덧 총 800명이 현대차 고용디딤돌을 거쳐갔다. 그간 참가율은 어땠나.

2기 때 최종 경쟁률이 10대 1이었다. 매 기수 400명을 뽑는데 2기 때 최종적으로 349명이 참여했다. 3기 채용을 앞두고 이들 ‘노쇼(No show)’가 큰 숙제였다. 다른 참가자의 기회가 박탈당한 거니까. 노쇼 합격자에게 전화로 불참 사유를 물어봤더니 대부분 5개월이라는 교육과정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교육 도중에 취업하면 얼마든지 하차해도 된다. 일단 참여하라. 직무 교육은 물론이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감도 찾고 새로운 인맥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기는 “우리가 잘해야 다음 기수도 지속될 것”이라는 프라이드가 강했다. 매우 고맙다.


협력사의 반응은 어땠나. 참여 기업도 늘었나.

매 기수 채용인원이 정해져 있다 보니 협력사 수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공석이 없어 도중에 중단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참여하는 기업도 있어 항상 150개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응은 좋다. 특히 구직자들 사이에서 제조업은 힘들고 딱딱하다는 편견이 있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교육과정을 거친 청년인재를 좋아한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해당 협력사 인사담당자나 현업 부서장 등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대신 면접의 일관성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면접위원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첫 1주 단체 합숙교육은 자동차 뿌리산업을 주로 안내한다. 7주 교육은 전국 11개 교육장에서 실시하는데 이중 직무교육은 현대차 직원을 포함해 현장경험이 있는 전문 강사 등으로 구성된다. 교재나 교안은 현대차 본사 식의 현장 용어나 업무 방식으로 통일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사용한다. 또 하루는 인턴근무 예정인 협력사에 직접 방문해 현장을 느끼게 한다. 교통비는 지급한다.


교육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청년이 어떤 심정을 가지고 지원서를 쓰는지, 교육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청년들 스스로 현재의 위기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물론 여기에 자동차 관련 직무교육도 다량 추가돼 있다. 공부량이 상당한데 이것도 고민을 잊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정규직 전환율은 어떻게 되나.

구직자들로부터 이 문의가 많이 온다. 취업이 급하다 보니 정규직 전환 여부가 특히 중요한 것 같다. 최소 인턴까지는 보장한다. ‘선매칭’이라고 해, 애초에 협력사의 채용 요구에 맞춰 교육생을 뽑기 때문이다. 면접관으로 해당 기업 담당자를 초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기 때는 80%가 입사제안을 받았다. 2기 때는 75%가 입사제의를 받았다. 단, 중소 협력사의 경우 인력난 탓에 교육생 실습 도중 빈자리를 급히 충원하기도 한다. 현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훈련기간을 줄인다든가 다른 협력사로의 전환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3기 채용 계획이 궁금하다.

매 기수와 마찬가지로 총 400명을 뽑는다. 서류전형은 우선 졸업요건 등의 선발 기준과 지원자격만 되면 크게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다. 이번에 자기소개서 문항이 바뀌었다. ‘고용디딤돌 지원동기’를 ‘해당 협력사 지원동기’로 대체했다. 협력사 면접관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왜 우리기업에 지원했는지”를 특히 궁금해 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유념해 쓰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고용디딤돌 담당자로서 합격 팁을 준다면.

‘자동차에 왜 관심이 있는지’를 대학 때의 경험 등으로 구체적으로 보여 달라. 또 3기 때부터는 채용 사이트에 수행업무나 선호조건, 근무지역 및 주소 등 자세한 정보를 추가했으니 참고하면 좋다. 일단 도전하라. 그러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취업의 깊숙한 곳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