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롤 열풍이더니 요즘에는 오버워치가 난리다.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관심도 없다 우연히 본 게임 영상에 눈을 뺏겼다.

‘아니, 게임 배경이 저렇게 배경이 예쁘단 말이야?’

주위의 몇몇 친구들도 이미 흠뻑 게임에 빠져있는 모습에 점점 궁금해졌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도 못하던 인턴기자가 오버워치에 도전했다.


‘겜알못’이 직접 해본 오버워치


[체험기] 그 유명한 오버워치, 제가 한 번 해봤습니다

용산구 피시방의 모습, 카메라에 찍힌 대부분의 화면이 오버워치다.


체험을 위해 찾은 용산구의 한 피시방에서 오버워치의 인기를 실감했다. 롤을 제치고 단숨에 1등을 차지한 위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부분 화면은 오버워치가 차지했다. 원래는 게임팩을 구매해야하지만, 피시방에서는 이용요금만 내면 되니 다들 피시방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체험을 위해 만난 L양도 오버워치에 푹 빠져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피시방을 가니 이미 열심히 게임 중이었다.


이처럼 오버워치는 많은 여성유저를 갖고 있다. L양은 다른 게임과 달리 선정적이지 않은 캐릭터의 옷차림에 게임에 더욱 호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슴과 엉덩이가 비정상적으로 부각된 캐릭터를 보면 부담스러움을 넘어 우스웠는데, 오버워치에서는 이와 다르게 여성 캐릭터도 똑같이 노출이 적은 전투복을 입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체험기] 그 유명한 오버워치, 제가 한 번 해봤습니다

여성 캐릭터인 트레이서의 모습. 노출 없는 전투복장이 돋보인다. 사진=한국경제DB


게임은 6대 6으로 대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방의 기지를 지키거나 뺐으면 되는 간단한 규칙이다. 게임 조작은 양손을 사용해야 하는데, 키보드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주특기를 사용하는 팔과 발이고, 마우스는 캐릭터의 시야를 결정하는 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임 화면은 전투 중에는 1인칭의 시점이지만, 죽은 직후에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짧게 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엄청나게 허점이 많게 숨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항상 키보드로만 조작되는 게임에 익숙했기 때문에 마우스를 잡는 것을 자꾸 까먹었다. 일단 시야가 어수선하니 게임을 하는 내내 정신이 없었다.


이 중에 네 취향 하나 정도는 있겠지, 다양한 캐릭터


초보자가 가장 도전하기 좋은 캐릭터는 솔저:76. 체력도 기술도 ‘평타’는 친다. 처음 하는 연습 훈련에서도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무난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캐릭터의 경우, Shift 키와 W를 함께 누르면 뛰게 되는데 손가락이 짧아 Shift 키에 닿지 못해 계속 걸으면서 전투를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다음 도전한 캐릭터는 가장 까다로운 캐릭터 중 하나인 위도우 메이커. 총을 쏘는 숨을 너무 참아 피부가 보라색이 되었다는 설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사격수이므로 최대한 민첩하게 멀리 숨어 있다가 총을 쏘아야 한다. 나름 숨었음에도 상대 팀에게 계속 들켜 6번이나 죽는 수모를 겪었지만 계속 부활해 다시 씩씩하게 전투장으로 향했다.


위도우 메이커 외에도 ‘위트겐한’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들은 다루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위도우 메이커와 트레이서, 겐지, 한조의 이름을 각각 한 글자씩 따서 붙인 말로 다루기는 어렵지만 인기가 많아 항상 팀의 복불복을 선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잘하는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못하는 경우에는 자꾸 죽어 한 명이 없는 것과 다름없는 플레이가 되기에 십상이다.


이외에도 트레이서는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것이 능해서 상당히 얄미웠다. 살금살금 다가와서 어느새 공격을 하므로 ‘날파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체력이 약해 금방 죽기지만 시간을 3초 전으로 돌리는 주특기를 쓸 수 있다.


[체험기] 그 유명한 오버워치, 제가 한 번 해봤습니다

한국인으로 설정된 디바. 사진=한국경제 DB


오버워치 캐릭터 중 인기 캐릭터는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디바이다. 송하나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이 캐릭터는 육군 대위이자 프로게이머로 등장한다. 자신의 전투장면을 아프리카 방송처럼 실시간으로 방송해 큰 유명세를 갖고 있다는 생생한 설정이다.


이처럼 캐릭터 각각이 국적을 갖고 그에 따른 스토리가 있으니 L양의 캐릭터 설명을 들으면서 점점 빠져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처럼 탄탄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이용한 2차 창작물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진다고 한다.


게임을 잘하려면 잘 들어라?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듣는 것이었다. 일단, 소리를 들어야지 어떤 캐릭터가 어떤 공격을 하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저:76의 경우, ‘목표를 포착했다’라는 대사를 말하는데 이 소리가 들리면 일단 도망가야 한다.


필살기는 대사를 다 말해야지 쓸 수 있다는 함정이 있어 때때로 ‘웃픈’ 상황도 연출되기도 한다. 맥크리가 ‘석양이…진다’라는 대사를 말할 때, ‘석양이…’만 외치고 죽거나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라는 대사도 파라가‘하늘에서’를 외치자마자 모든 유저들이 하늘 위로 공격을 해 허무하게 죽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러한 대사를 이용해 드립을 쳐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알아들을 수 있을 듯하다.


몰입도 높이는 배경들! 빠져든다, 빠져든다


[체험기] 그 유명한 오버워치, 제가 한 번 해봤습니다

직접 오버워치에 도전한 모습. 경직된 손가락이 포인트다.


오버워치 하면 뛰어난 그래픽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 오버워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하게 된 계기도 예쁜 배경에서 비롯됐다. 미국 할리우드, 일본 하나무라 등 다양한 맵이 아름답게 구현되어 있어 공짜로 해외여행을 하는듯한 기분이다. 맵은 아직도 계속 개발 중에 있어, 우리나라 유저들은 한국 맵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통 중요하지 않은 사물이나 배경은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오버워치는 그러한 사물도 존재하는 듯한 섬세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오락실 컨셉인 대기실에서도 총을 쏘면 게임기가 부서지기도 한다. 이처럼 훌륭한 그래픽은 게임의 몰입을 높여주는 데 한몫한다.


총평

짧은 시간이었지만 몰입도가 높아 즐거웠다.

예쁜 그래픽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캐릭터의 대사에 귀 기울이기도 하면서,

오감으로 게임을 충분히 즐긴다는 점이 좋았다.

후에 한국 맵이 정말 생긴다면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


블리자드 오버워치, 5점 만점에 4.3!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