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같지 않은 장마 기간이 지나고, 다시 푹푹 찌는 무더위가 시작됐다. 일기예보에서도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이라고 한다.


벌써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재난 문자가 오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났다. 그렇다고 마냥 더위에 지쳐있을 수만은 없다. 어떻게 하면 여름을 잘 보낼까 고민할 사람들을 위해 기자가 직접 체험한 후 유형을 나눠봤다.


무더위에 질쏘냐? 문화생활 즐겨야지


무더운 여름, 유형별 극복법은?


‘밖에 나가면 덥긴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함을 느낀다. 또 귀중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유형을 추천한다.


학기 중 학업에 치여 잘 가지 못했던 전시회, 연극 등을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기자도 5개월간의 아르바이트를 끝내자마자 가고 싶었던 사진전을 보고 왔다. 휴학하고 평일 아르바이트만 해왔기 때문에 전시회는커녕 영화도 잘 보지 못했던 기자에게, 그날만큼은 제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방해가 되지 않았다(전시회장이 시원했던 것도 한몫했지만 말이다).


총평 : 더위 지수 낮음

소비지출 지수 중간

‘귀찮음’ 지수 높다.


여유도 있겠다, 쇼핑이나 해볼까?


무더운 여름, 유형별 극복법은?


주머니가 두둑하다면 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여름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기자는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사고 싶은 물건이 많아 인터넷으로 주문할까 생각했지만, 곧장 집에 가면 심심하기도 하거니와 에어컨으로 인한 누진세가 걱정돼 백화점에 가보기로 했다. 시원한 곳에서 물건을 둘러보고, 갖고 싶었던 것을 손에 넣으니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졌다.


총평 : 더위 지수 낮음

소비지출 지수 높음

지름신 영접 지수 최상, 쇼핑하러 갈 때는 메모장에 꼭 사야 할 물건만을 적어놓자.


집에 있긴 싫고, 배는 출출하다면 카페로


무더운 여름, 유형별 극복법은?


여름을 보낼 때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 바로 이 유형이다. 집은 덥고, 백화점으로 피신하자니 지갑이 다소 얇다. 멀리 나가기도 귀찮다. 이럴 때 가장 만만한 곳이 ‘카페’다. 여기에 책이나 노트북 등 시간을 적절히 보내줄 만한 도구도 함께 챙겨간다면 금상첨화다. 규모가 아주 작은 카페가 아니라면 장시간 앉아있어도 눈치받는 일도 없다. 누진세 걱정도 덜어줘 부모님의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 일 또한 없다.


총평 : 더위 지수 낮음

소비지출 지수 낮음

단, 장시간 앉아있을 시 엉덩이와 허리가 배길 수도 있다.


기온에 상관없이 움직여야 산다


무더운 여름, 유형별 극복법은?


다이어터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형 4에 해당할 것이다. 날이 춥건 덥건 간에 몸을 움직여야만 하는 이들은 기온 따위 이미 거뜬하게 이겨내는 중이다. 그래도 자칫하면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되도록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에 운동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자.


총평 : 더위 지수 다소 높음

귀찮음 지수 높음

상쾌함 지수 높다. 운동하고 나니 뭔가 뿌듯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집이 최고지, 집순이가 될 테야


무더운 여름, 유형별 극복법은?


부모님의 등짝 스매싱과 누진세가 두렵지 않다면 가장 안전한 이불 안에 있는 것도 좋다. 또 텔레비전과 책, 컴퓨터, 핸드폰 등 돈을 당장 내지 않아도 되는 유흥거리도 넘쳐나며, 냉장고를 열면 미리 채워둔 음식까지 있으니 배곯을 걱정도 없다. 약속도 잡지 않고 바람 솔솔 느끼며 누워있자면 이곳이 천국이요, 지상낙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기자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최고로 틀어놓고 무서운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다.


총평 : 더위 지수 최하

고지서의 압박 최상

부모님이 집에 계실 경우 한심하다는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이신후(동덕여대 4) 대학생기자 sinoo_naver.com


무더운 여름, 유형별 극복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