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년간 300곳 지원, 단 하나의 최종합격… 신입사원 5인의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선배 5인의 합격팁 “자소서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로 만들어라”



<국민은행·기업은행·CJ·롯데·새마을금고 선배들이 말하는 합격 팁>


KB국민은행 “자기 분석은 백문백답으로 해결”


자소서는 다른 사람에게 많이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아무리 완벽해보여도 3~4개월 뒤 다시 보면 ‘정말 못 썼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소서가 합격했다는 것은 나뿐 아니라 남이 보기에도 잘 썼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다 썼다고 덮지 말고 바로 다른 사람을 보여주고 또 다른 사람 것도 보면서 서로의 장점을 잘 뽑아내자.


면접은 자기분석, 회사분석, 직무분석 세 가지로 나눠 준비했다. 우선 자기분석은 백문백답을 만들었다. 브레인스토밍으로 소재를 발굴한 뒤, 예상 질문 백 개를 뽑고 여기에 답을 다는 식이다. 처음에는 답변을 달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를 나누니 나중엔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효과도 좋았다.


회사분석은 KB국민은행 관련 뉴스로 대비했다. 최근 4개월, 6개월 이런 식으로 기간을 정했다. 단,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만 읽어도 충분히 대비가 되는 것 같다. 직무분석은 특히 어렵다. 하지만 은행원이 무엇을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몰라도 그 일을 할 때 어떤 역량이 필요할지는 준비하는 게 좋다. 이걸 내 능력과 경험과 연결했다.


최종면접 전날, 마지막으로 은행원과 영업이라는 업무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내가 왜 이 회사와 이 직무에서 일해야 하는지를 계속 자문자답하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 또 정말 이 곳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J “영업에 가장 필요한 건 경청능력”


직무에 대해 많이 파고들었다. CJ를 준비할 때 무턱대고 매장에 가서 영업사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는 그 일을 할 때 필요한 역량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지금 영업직에 입사해 보니 가장 중요한 건 경청능력이다.


담당 거래처 직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경우가 정말 많다. 내가 잘 들어주면 그 사람들도 나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다. 내 동기도 전공은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잘 말하기 보다는 잘 들어준다.


롯데 “자소서를 한 편의 대하드라마로 만들어라”


자소서를 쓰기 전 큰 테마를 잡았다. 가장 많이 활용한 게 열정과 도전이었다. 보통 자소서는 성장과정, 직무선택이유, 포부 등으로 이뤄지는데 성장과정에는 그동안 도전했던 이야기를 썼다.


직무선택 이유에는 열정을 가지고 배웠던 것들을 적었고 마지막 포부에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런 걸 배우고 이 직무에 대해 내 기본 역량인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해보고 싶다'라고 썼다. 이렇게 쓰면 자소서를 한 편의 대하드라마로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IBK기업은행 “‘이것만 물어봐달라’처럼 한 경험만 강조하는 건 마이너스”


한 문항에 너무 많은 것을 말하기 보다는 하나씩 간결하게 썼다. 무엇보다 어쨌든 전부 나를 소개하는 문항이기 때문에 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특히 정말 화려하고 누가 봐도 대단한 경험이 아닌 이상 특정 경험을 너무 강조하면 좋지 않은 것 같다. ‘이것만 물어봐 달라’며 특정 경험이나 강조만 내세우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대신 다양한 경험을 골고루 썼다.



새마을금고 “내 장점, 스터디원에게 들으니 더 효과적”


기초공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소재가 중요하더라.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경험도 생각지 못한 항목에 연결 지을 수 있었다. 조원을 잘 만난 것도 좋았다. 스터디 시간 외에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자세히 알게 되다 보니 장점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혼자 취업을 준비하기란 매우 힘들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서 같이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