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없이 통학을 어떻게 하죠?"

집까지 오가는 시간 총 180분. 통학러 K양의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K양이 습관처럼 실행하는 앱은 웹툰을 볼 수 있는 앱이다. 그러다 문득 '웹툰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 '어떻게 할 수 있지?'


K양 처럼 웹툰 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사)한국웹툰산업협회(이하 웹산협)와 (사)우리만화연대(이하 우만연)는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오는 6월부터 '미래형 신직업군 웹툰기획편집자 양성과정' 운영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웹툰 작품은 주간 2천편 이상에 이르고, 웹툰을 서비스하는 플랫폼 역시 주요 포털을 포함하여 40여개를 훌쩍 넘고 있다. 플랫폼과 웹툰 작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지만 웹툰을 기획, 편집하는 현장 인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웹툰의 핵심은 기획! 한국웹툰산업협회, 웹툰기획·편집자 양성 과정 운영

웹툰 <설레는 기분> (코미코)

출처 = 한국경제DB


웹산협과 우만연은 서울시 창조전문인력 「미래형 신직업군 양성사업」에 선정된 것을 발판으로 6월과 9월 2기에 걸쳐 각각 35명씩의 웹툰기획편집자를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웹툰의 제작 기법에서 부터 작품·사업 기획, 마케팅, 저작권, 작가관리, 작품프로모션과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기획, 편집에 필요한 전 부분을 배울 수 있으며, 웹산협 소속 기업 방문 교육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업무 프로세스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웹툰을 서비스하는 포털, 플랫폼 등에 취업을 원하거나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담임강사를 맡은 목원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김병수 교수는 “현재 20여개에 이르는 만화, 웹툰 관련 국내 대학은 대부분 작가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기획, 편집 인력 전문 교육은 개별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형편”이라며 “일본만화 드래곤볼, 슬램덩크, 원피스, 진격의 거인 등이 세계 시장을 휩쓴 배경에는 기획편집자들의 프로듀싱 능력이 크게 기여 했다. 우리 웹툰 산업이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작가 못지않게 재능 있는 기획편집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대형 만화잡지사 기획편집자 모집에는 도쿄대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교육 수료생에게는 웹산협 소속 20여 플랫폼, 매니지먼트회사에 취업을 알선하며 창업과 협동조합 설립에 각종 자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6월, 7월 두 달간 총 100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1기 교육은 5월 25일까지 모집 중이며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미취업자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생의 경우 2016년 8월이나 2017년 2월 졸업예정자만 해당된다.


참가 신청서는 우리만화연대 홈페이지(http://www.urimana.c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교육비용은 10만원이다.






김은진 기자(skysung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