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최악의 스펙은 ‘어학연수

인사담당자가 뽑은 최고의 스펙은 ‘자격증


인사담당자가 말한다! 12대 스펙 중 시간낭비 甲, 최악의 스펙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청년층 고용확대를 위한 직무역량 중심 채용시스템 연구' 보고서 설문조사 결과다. 인사담당자 499명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5.0점이 최고점이다.



학벌, 학점, 토익 등 이제는 취업 5대 스펙 시대를 뛰어 넘어 8대 스펙, 12대 스펙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높아져 가는 취업의 문 앞에 취준생들을 더욱 좌절시키는 것은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들이다. “어학연수 경험은 요새 필수다.” 혹은 “학점 4.0 이하는 중소기업부터 알아봐야 한다” 등 무성한 소문들 속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진짜 필요한 스펙’을 따로 있었다.

지난 2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청년층 고용 확대를 위한 직무역량 중심 채용시스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최악의 스펙은 ‘어학연수와 동아리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장주희 연구위원은 작년 7, 8월 일반기업 406곳과 공기업 43개 사의 인사담당자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이력서에 기재하는 12개의 스펙(학력·출신학교·전공·어학연수·어학성적·직무관련 교육·자격증·공모전·동아리·사회봉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합격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기준으로 최고 점수 5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공기업과 대기업 모두 최고의 스펙으로 ‘자격증(평균 3.8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장 연구위원은 “이 자격증은 각 기업의 직무에 맞는 자격증”이라고 전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펀드나 보험판매사·회계사 등의 자격증을 선호하며, 실제로 자격증 소지자들을 우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최고의 스펙으로 뽑힌 ‘자격증’의 뒤를 ‘직무관련 교육(3.7점)’과 ‘직무경험(3.6점)’이 이었다. 한 인사담당자는 “직무경험은 물론 사회생활 경험도 중요하다”라며, “복사를 시켜도 복사기를 돌릴 줄 아는 지원자가 진짜 필요한 지원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악의 스펙으로 뽑힌 것은 ‘어학연수’였다. 공기업은 평균 2.5점을 부여했으며, 일반기업은 평균 2.9점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인사담당자는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를 가면 대부분 현지 어학원을 다니며 생활영어를 습득한다. 비즈니스 전문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실무와 동떨어진 경우가 대다수”라고 언급했다. 어학연수 경험보다는 ‘토익’이나 ‘JLPT’와 같은 공인 어학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좌지우지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