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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 홈쇼핑 상품 개발한 NS홈쇼핑 하상욱 MD


이연복 대가의 탕수육(추가구성 동파육) 요리를 홈쇼핑 상품으로 개발해 NS홈쇼핑 단독으로 판매해 대박 난 주인공이 있다. 바로 NS홈쇼핑 하상욱 MD다. 입사 6년 만에 그는 NS홈쇼핑 내에서 최초· 단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상품 개발 달인이다.


MD 직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MD ‘뭐든지 다한다’ 의 약자라고 일컬어지는 직무라고 보시면 된다. MD는 상품 수급부터 런칭 및 기획, 프로모션과 고객 사후관리까지 모든 것을 총괄해 담당하는 업무이다. 이에 적극성과 열정 및 책임감 등과 함께 협력사와의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상품개발은 협력사와 함께 이끌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연복 셰프 제품을 홈쇼핑 업계 단독으로 런칭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이끌어 냈나.

이연복 대가 탕수육세트는 홈쇼핑 업계 최초로 NS홈쇼핑에서 단독으로 런칭한 제품이다. 지난 2014년 12월, 이연복 셰프의 식당인 ‘목란’을 방문해 동파육을 먹어보고 탕수육과 동파육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이연복 탕수육세트는 NS홈쇼핑 창립 이래 일반식품 분야 단일품목으로는 최고 주문기록을 연달아 세우면서 많은 기록을 갈아치운 상품이다. 방송시간 35분 중 절반이 끝나기도 전인 약 17분 만에 매진됐다. 1분당 750만원 어치를 판매했으니 17분 동안 엄청난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총 22번의 방송으로 18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목란’ 식당 100개에 맞먹는 매출이라고 한다. 이연복 대가의 제품은 현재까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연복 셰프의 제품 말고 또 다른 단독 제품이 있었는지.

NS홈쇼핑에서 단독으로 기획 및 런칭한 제품들은 많다. 모두 이른바 ‘맨땅에 헤딩해’ 노력하고 개발한 제품들이다. 한성기업의 ‘바로 먹는 고급어묵(홈쇼핑 최초 어묵 런칭)’ , ‘부산 미도 핫바’ , ‘김나운 노르웨이 직화 고등어’ , ‘블루씨 메로구이 · 블루씨 킹크랩’ , ‘수제어묵 속 주먹밥’, ‘본죽 장조림세트(최초)’ 등이다. 나열한 제품들은 모두 1분당 350만원 이상 팔린 제품이다. 식품상품은 분당 200만원이 넘어가면 대박났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모두 다 잘된 것은 아니다. 분당 24만원 매출에 그쳤던 ‘껍질째 먹는 소프트 크랩’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트렌드와 맞지 않았던 게 패인이라 생각한다. 제품을 보는 안목은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며 판매자 입장으로서가 아닌 고객입장 및 눈높이에서의 제품기획이 기본이 돼야 한다.

이에 대한 회사에서 차원의 혜택이 있는지

NS홈쇼핑은 인센티브 제도가 다양하다. 특히 담당MD가 차별화 된 신상품 및 고효율을 내는 상품을 기획하면 노력에 대한 보상이 있으며 차등 지급되고 있다.

건강식품 팀 소속에 축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쑥스럽지만 단언컨대, 팀 내에서 가장 우등생MD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처음부터 MD분야에 관심이 있었나.

첫 직장은 미래에셋 보험 영업이었다. 당시 26살로 전문대(2년)를 졸업하고 보험 영업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보험 영업을 그만두고 2009년 동국대 환경생태학과에 편입을 했다. 이후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는데 당시 공부하면서 우연찮게 MD라는 직무에 대해 알게 됐다. MD라는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학습을 하게 됐고, 보험 업무의 수상경력이나 상품개발 계획 등을 망라한 총 100장의 포트폴리오도 직접 작성했다. 이를 NS홈쇼핑 공채 면접 때 사용하려고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그냥 나오려던 순간, 마침 인사팀 담당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고, 제출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그 포트폴리오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지 않았나 싶다.

홈쇼핑에서 MD의 직무는 얼마나 중요한가

홈쇼핑은 방송을 통해 무점포 형태로 제품을 설명 및 시연 홍보하면서 판매하는 채널이다. 이에 시장 상황이나 트렌드 등에 적합한 고객군 선별과 제품의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홈쇼핑 MD가 맡아서 조율한다. 예를 들면 연주회의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보면 가장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지휘자가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면 오케스트라는 단 1분도 연주를 할 수 없듯이, MD도 총괄지휘자로서 다각도로 지휘하지 못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홈쇼핑 방송 판매에 있어서 핵심 직무라고 보면 된다.


MD 직무에 대한 장·단점 설명을 부탁한다.

MD 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젊은 나이에 만나보기 어려운 분들과의 사업적 교류를 통해 아주 면밀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 등을 통해 자기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기업의 CEO 및 경영진들과의 미팅 및 거래를 통해 많은 것을 듣고 배우고 있다. 단점은 어느 직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기관리와 시간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어떤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싶은가.

앞으로 1~2인 가구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간편하고 몸에 좋은 약선 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곡물이나 베리 류 등에 대한 인기도 꾸준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래서 관련 아이템을 꾸준히 발굴해 기획, 런칭할 계획이다.

MD를 꿈꾸는 취준생 및 대학생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준다면.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일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점을 맞춰 준비하는 것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저 역시도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장고 끝에 결론을 내리고 그 후에는 옆도 뒤도 보지 않고 매진해 그 결실을 맺게 됐다. MD라는 직업의 선호도나 사회적 위치 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MD로서 어떠한 구체적인 길을 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취업에 앞서 먼저 생각해 본다면, 추후에 실패하는 확률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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