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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창업이란 결코 녹록치 않은 과정이다.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창업에 도전하는 열 명 중 세 명이 성공할까 말까다. 하지만 첫 번째 성공에 이어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인테리어 브라더스(이하 브라더스)’ 신동호 대표다. 그는 축산업에 IT를 접목한 스트롱에그협동조합(자연농법으로 닭을 길러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을 연착륙 시킨데 이어 고객들이 인테리어 전문가들을 한눈에 찾아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사이트를 지난 15일에 오픈했다.

글 정유진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인테리어 어떻게 창업을 꿈꾸게 됐나?

신동호 (이하 신) 인테리어에 관련해서 해외사례들을 스터디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확립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테리어 시장은 소비자 불만 영역이다. 대표적인 예로, 비교용이성 부문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시장이며 사업자를 신뢰하기가 힘들고 정보 비교가 어렵다. 또한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 및 불만 경험율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이다.

또한 인테리어 전문가를 어디서부터 찾아봐야 하는지 애매하고 견적 등을 내려면 인테리어 매장을 일일이 찾아 다녀야 하며, 가짜 포트폴리오 또한 많아서 신뢰하기 어렵기도 하다.

특히, 해당 전문가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공사대금 ‘먹튀’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잔금을 지불하고 나면 하자에 대해 모른 척 하고 재공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브라더스는 이런 걱정들을 해소하고 싶다.

해외에서는 이미 성공한 인테리어 사업 플랫폼이라던데.

맞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테리어 관련 전문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여럿 있으며 그 중에서 ‘하우즈(Houzz)’가 대표적이다. 하우즈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 관련 전문가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우즈 샵을 통해 인테리어 관련 상품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400만 명이 넘는 인테리어 관련 전문가가 여기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회사가치가 2조 3000억원(2014년 기준)을 넘었다.

또한 ‘투빠투(To8To)’는 중국판 하우즈라고 일컫는 회사로, 중국 최대 인테리어 플랫폼 회사다. 이 회사에 등록한 인테리어 전문가는 약 85만 명에 이르며 실내장식 업체만 7만개로 알려졌다. 우리 회사도 그럴 날이 머지않았다. (웃음)

인테리어 오픈마켓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한마디로 인테리어 분야에 오픈마켓 플랫폼을 적용한 것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나 소비자들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공, 샤시, 종합설계 등 분야별로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들이 전문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사용하려면 포트폴리오를 올릴 때 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6개까지는 무료이지만, 이후 추가 포트폴리오를 올릴 때에는 포트폴리오 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역경매도 진행한다. 역경매의 수수료는 3만 3000원이다. 역경매는 소비자가 아파트 평수와 인테리어 비용을 공개하면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집의 평수와 가격을 보고 역경매 입찰을 통해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소재지와 아파트 이름 및 면적을 입력하면 무료 견적을 받을 수도 있다.

현금 거래가 많은 시장이다 보니 공사대금 보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공사대금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만 유리한 것 같지만 인테리어 전문가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하자를 빌미로 잔금을 주지 않는 경우가 그 동안 비일비재 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공사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공사 후 인테리어 하자보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브라더스는 소비자와 계약이 체결되면 전문가에게 선수금 30%를 지불하고 2차 점검에서 중도금 30%을, 최종검수에서 총 40% 중 잔금 20%를 지불하고, 하자보수 단계에서 40% 나머지인 20%를 지불한다.

신 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창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창업을 하는 사람은 늘고 있고, 단순 아이디어만으로는 투자자를 설득 할 수 없다. 때문에 초기 투자 자금을 모으는 게 가장 어렵다. 브라더스를 창업할 때는 2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 인큐베이터 사업으로 세상에 나가기 전이지만, 부딪혀야 할 일들이 많다.

브라더스는 아직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은 적은 없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모든 부분이 다 도전이고 창조의 과정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기획서만 있어도 은행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창업 후 2~3년 사이에 수익구조로 전환이 돼야 한다. 저금리로 자금을 받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빚쟁이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브라더스 홍보를 한다면

브라더스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브라더스의 몫이다.

지금 인테리어 업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수많은 전문가들을 찾고 정보를 객관적으로 비교할만한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비교적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인테리어 공사를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인테리어 시장의 문제를 마치 카탈로그 같이 정리된 정보의 제공과 투명하고 손쉬운 연결 접점들을 제공해 해결하려고 한다.

실력 있고 책임감 있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더 많이 빛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인테리어 업계가 신뢰를 되찾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싶다. 오는 7월이면 인테리어브라더스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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