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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전화기’라는 이른바 ‘취업깡패(취업이 잘되는 학과)’가 대학 재학생 및 취준생들에게 인기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화기’는 다른 학과보다 취업이 잘 되는 ‘전자·전기계열’, ‘화학공학 및 화학계열’, ‘기계공학 계열’로 학과의 첫 음절을 딴 취준생들의 신조어다.

취업이 어렵다는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는 논다)’이라는 용어와 비교되는 ‘전화기’는, 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분리돼 취업 합격률이 높다는 말이 취준생들 사이에서 떠돈다.

15일 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상당히 높은 의예과, 수의학과, 한의학과, 치의예과, 간호학과, 자동차공학과 등을 빼고도 전자전기학과,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의 평균취업률은 60%이상이다. 인문사회계열 취업률이 4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공학계열 세 학과는 ‘취업깡패’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특히 기계공학과는 이공계열학과 중 가장 취업률이 높다고 분류된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기계의 설계와 생산부터 자동차, 초고속 열차, 인공위성, 에너지, 로봇, 인공장기, 나노기술 등 미래의 첨단기술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에 기계학공학과의 경우 취업전문가들에게 모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며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중요성은 확대 될 전망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 취업 컨설턴트는 “기계공학 기술자와 연구원은 공채나 특채를 통해 산업용기계 제조회사나 자동차제조회사, 항공기제조회사 철강회사, 조선회사, 발전설비생산회사, 냉난방설비회사 분야에서 많이 찾는다.”며 “이 외에도 전자, 전기, 반도체, 통신, 화공, 환경, 금속, 건축, 토목,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무궁무진한 학과” 라고 설명했다.

전기·전자공학과는 2점대 학점에 토익 600점도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학과로 취준생들에게 유명하다. 국내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학과이기 때문에 인력 수요가 많아 취업 합격률이 높은 학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과는 전자, 전기, 통신, 반도체, 컴퓨터 분야 등의 기술을 연구하며, 최근에는 자동차, 항공, 생명 공학, 화학 등 공학의 전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특히 인력 수요 창출이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 분야 관련 산업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인재가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문분야로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취업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대학의 취업센터에 따르면 전기·전자공학과는 전체 학과 중 평균취업률이 68.7%로 알려졌다.


화학공학과 및 화학과는 전자재료(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지포함), 플랜트, 섬유, 석유화학, 정밀 화학, 정유 산업, 조선해양 등 응용 범위가 넓다. 화학공학은 우리나라 기간산업 중 하나로서 중화학 공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력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응용분야도 많아서 향후 과학 발전에 따라 활용 분야도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다만 화학공학은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와 함께 ‘취업깡패’이지만 취업률에서는 서열 3위로 알려져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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