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 쿠드랍체바 VS 손연재

문크바트 우라체체그 VS 정보경

루오 잉-루오 유 자매 VS 이소희-신승찬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총 21개 종목에서 금메달 272개를 놓고, 12일 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25개 이상 획득과 종합 3위 진입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해외 선수는 누구일까? 우먼파워가 돋보이는 종목별 최강 라이벌을 살펴봤다.


리듬체조, 러시아 야나 쿠드랍체바 VS 대한민국 손연재

체조의 꽃으로 불리는 여자 리듬체조 종목에서 우리나라 손연재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 3위인 야나 쿠드랍체바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1997년생인 야나 쿠드랍체바는 2013년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개인종합우승을 거머쥔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야나는 2014 바쿠 유럽선수권에서도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고, 2014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후프·볼·곤봉·리본 및 개인종합 우승 등으로 대회 5관왕을 달성했다. 2014 이즈미르 세계선수권에서는 2위를 차지한 리본 종목을 제외하고 볼·후프·곤봉·개인종합·단체전에서 1위를 휩쓸며 2014년을 빛낸 러시아의 보물이다.


수구 조작의 여왕으로 알려진 야나는 볼과 곤봉 종목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다. 야나의 전매특허인 '손끝으로 공 돌리기'는 주니어 때부터 선보인 독창적 기술이다. 지난해에는 스플릿 점프와 동시에 곤봉을 바닥에 튕긴 뒤 잡아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후프와 리본에서도 독창적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리듬체조 수구 조작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세계랭킹 4위인 손연재는 2013 카잔U대회 리듬체조 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리듬체조 역사상 U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하다. 손연재는 이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2015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타슈겐트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과 후프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달에 열린 제7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U대회 종목별 라이벌 총정리



손연재가 아시아 퀸을 넘어 월드 퀸이 되려면 이번 U대회에서 야나 쿠드랍체바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러시아 수구여왕 야나 쿠드랍체바와 아시아 퀸 손연재, 내년 리우올림픽 메달을 겨냥한 두 선수의 진검 승부야말로 이번 U대회를 보는 또 다른 묘미다.


여자유도 48kg급, 몽골 문크바트 우란체체그 VS 대한민국 정보경

한국 여자유도 경량급 간판스타 정보경에게 몽골의 문크바트는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 온 오랜 악연이 있는 선수다. 여자유도 48kg급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벌여왔던 게 이번 U대회까지 벌써 네 번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4 몽골 울란바토르 그랑프리 대회에서 시작됐다. 몽골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문크바트에게 패하며 2위에 그쳤던 정보경은 설욕전을 다짐했고, 두 사람은 2014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경기 시작 1분 26초 만에 '어깨로 메치기' 기술로 절반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정보경은 위기 때마다 문크바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경기 종료 20초를 남긴 상황에서 굳히기 공격을 당했고, 경기 종료 10초전 '삼각 누르기'에 걸리면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문크바트에게 금메달을 내어주고 만 것.


1년 뒤 세 번째 만남인 독일 뒤셀도르프 그랑프리대회에서도 문크바트는 2위, 정보경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 때보다 간극을 좁히긴 했지만, 문크바트는 정보경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인 건 여전하다.


"지난 세 번의 경기에서 문크바트에게 패한 이유가 누르기 공격 때문이었는데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홈그라운드에서는 결코 금메달을 놓칠 수 없다는 정보경의 당찬 각오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중국 루오 자매 VS 한국 이소희-신승찬

중국을 대표하는 배드민턴 여자복식조 루오 잉(Luo Ying)-루오 유(Luo Yu)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세계 랭킹 3위의 쌍둥이 자매다. 지난 2012년 호주오픈그랑프리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얼굴을 알린 뒤 2013 인도네시아오픈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오 자매는 2014 중국 마스터즈 그랑프리에서도 금메달을 휩쓸며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차이나 파워로 떠올랐다.


94년생 동갑내기인 이소희-신승찬은 고교시절부터 한국여자 주니어 셔틀콕의 간판으로 주목받은 신예들이다. 2011·2012 세계주니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여자복식 1위를 차지했고, 2012 아시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중국의 유샤오한-황야충 조를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3 카잔U대회에서는 여자복식 3위와 단체 1위, 2014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복식 3위를 차지했다. 이소희-신승찬 조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와 함께 한국 배드민턴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다.


세계랭킹 10위인 이소희-신승찬 조는 광주U대회에서 세계랭킹 3위 루오 자매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게 됐다. 이번 U대회는 물론 내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숙명의 라이벌인 셈이다. 주니어 시절 중국 배드민턴 복식조를 꺾은 적이 있는 이소희-신승찬 조가 차이나 파워로 떠오른 루오 잉(Luo Ying)-루오 유(Luo Yu) 자매를 누르고, 배드민턴 코리아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