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면접 스피치 레슨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은 ‘자기소개’일 것이다.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에게 꼭 물어보는 게 ‘자기소개’와 ‘지원동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자기소개를 하려 하자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이유는 면접관들에게 ‘나’를 강하게 인지시키기 위함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를 상품화해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빵’ 터지는 광고 카피를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주의해야 할 점은 브랜드 안에 스토리를 숨겨야 한다는 것. 결국 지원자 자신을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개인 혹은 집단의 이해를 위해 개발된 ‘조해리의 창(Johari’s Windows)’이라는 게 있다. 195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Joseph)과 해리(Harry)가 고안한 것인데 지원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내가 생각하는 나 ▲타인이 생각하는 나 ▲보여주고 싶은 나 ▲나와 타인이 모두 모르는 나로 나뉜다. 이 중 ▲타인이 생각하는 나 ▲보여주고 싶은 나를 찾아보자.
[Column] “쉬지 않고 달리는 하니, OOO입니다!”
‘타인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

가족을 제외한 지인 5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동시에 전송해보자. ‘홍길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3개만 보내주세요’라고. 답신에서 객관적인 나의 모습을 알아낼 수 있다. 단 너무 친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 거리를 두는 사이가 더 적절하다. 영어학원에서 만난 형, 아르바이트했던 곳의 사장님, 수업을 같이 들었던 다른 과 학생 등이 적당하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는 어떤 모습인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종이와 연필이 필요하다.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기를 원하는지 종이에 적어보자.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 롤모델이 그려질 것이다.



두 과정을 모두 마쳤다면 이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차례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비슷하다면 브랜드를 만들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차이가 크다면 적절히 통합해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명사를 활용해보자.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 위인, 유명인, 음식, 동물 등 모두 좋다. 한 남성 지원자는 “저는 된장찌개 같은 사람입니다”라고 표현했다. 어떤 여성 지원자는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 하니처럼 쉬지 않고 달리는 영업팀 지원자 OOO입니다”라고 했다.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누구나 좋아하며 부담 없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또 만화 캐릭터 ‘하니’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밝고 명랑한 악바리 소녀의 이미지를 준다.

이제는 개인 브랜드의 시대다. 자신의 이름에 브랜드를 얹어 능력과 개성을 한층 더 발휘해보자. ‘Yes Man’이 아니라 진취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으로 어필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이민영 현대인재개발원 전문교수

HRD·스피치 전문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박사과정 수료. 기업 인력개발·교육 관련 콘텐츠 연구와 함께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