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팀 프로젝트(Team Project)의 조건
“이번 과제는 팀 프로젝트입니다.”
“윽….”
반갑지 않은 과제, 그중에서도 유독 부담되는 게 팀 프로젝트다. 학기 내내 팀플 위주로 진행되는 강의는 아예 수강을 포기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팀플을 영영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 본 기자, 토론 및 협동이 필요한 팀플 증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 신입생이나 할 법한 팀플의 고충을 뒤늦게 아주 제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노래가사가 절실하게 와 닿는데, 그것은 바로 ‘팀플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 팀플 증가는 대세다. 전공을 불문하고 팀플의 출현 빈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기업들은 그룹 면접 및 조직 내 융화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래저래 피할 수 없는 게 팀플이다. 방법은 하나다. 자신의 조화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 ‘최강 팀플’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 우리는 왜 팀플을 싫어할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고, 팀플이 왜 싫은지, 왜 어려운지 그 원인부터 찾아보자. 대부분의 학생이 팀플을 꺼려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팀’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중앙대 학생을 비롯 30명의 대학생에게 ‘팀플을 싫어하는 이유’를 조사했더니 총 17명이 ‘무임승차자에 대한 분노’를 꼽았다. 또 8명은 ‘능력의 차이’라고 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친하지 않은 이들과 팀을 이루어 과제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등이 있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꼽은 기피대상 1호 ‘무임승차자’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이 밉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팀플 과제 수행에 필수인 조모임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배 째라’ 유형, 회의 참석은 하지만 실속 없는 말만 늘어놓아 결국 기여도가 전혀 없는 ‘속 빈 강정’ 유형이다.
응답률 2위를 차지한 ‘능력의 차이’는 다소 냉정할 수도 있는 대답이다. 아무래도 학점이 걸려 있다 보니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해당 과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거나 맡은 역할에 대한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이가 적지 않음을 말한다. 팀플은 결과물로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능력의 편차가 심한 경우 기여도가 큰 사람은 속상할 수밖에 없다.
-> 이상적인 팀플의 조건은?
협동과 조화라는 뻔하고 추상적인 단어는 내다 버리자. ‘팀플의 이상향’을 조사했더니 ‘분배된 역할에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놀랍게도 30명 전원의 의견이 이 하나였다. 팀플을 함께하는 팀원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가지만 바란다면 어떨까. 30명 중 20명이 ‘성실한 출석’을 바랐다. 결석과 지각이 팀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 잘 아는 이들의 대답이었다. 7명은 ‘침묵만은 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활발한 대화를 통해 과제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입도 뻥끗 하지 않는 침묵형이 꽤 많다는 의미다. (기자도 궁금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입을 열지 않는 건데?) 이 밖에 ‘팀플 중에 제발 연애질하지 마라. 끝나고 마음대로 해라’ ‘갑자기 휴학하거나 군대 가지 마라’ ‘무임승차할 생각이면 소고기를 사라’ 등이 있었다. 글 김지예 대학생 기자(중앙대 법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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