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인간에게 육지와는 또 다른 삶의 터전이다. 사람들은 바다의 생명들에게서 먹을 것을 얻고 각 나라들은 바다를 통해 교역을 벌이며 청년들은 바다를 보며 호연지기를 기른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인간은 더 이상 바다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점차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3면의 바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진동하는 악취와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천혜의 아름다운 모습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해양환경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6월 접수를 시작해 9월 7일 막을 내린 ‘해양환경 학생사진 공모전’은 학생들의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좋은 기회였다.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국토해양부에서 후원한 이 행사에 초등, 중·고등, 대학 부문별로 총 102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6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지난 9월 7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송상은 한국경제TV 앵커가 진행한 이날 시상식에는 박광열 국토해양부 해양환경정책관, 이희주 한국경제신문 이사, 김현종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보전본부장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해 축사와 시상을 맡았다. 박광열 해양환경정책관은 “많은 학생들이 해양환경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앞으로도 해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수상자들은 사진에 대한 열정도 높았지만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 수상 소감 곳곳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해안을 찍은 사진으로 대학부 우수상을 수상한 이세령(청주대 4) 씨는 “사진 공모전은 대부분 참가하는 편인데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사람들이 바다에 많은 관심을 갖고 깨끗한 바다를 위해 스스로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울릉도의 촛대 바위를 찍은 사진으로 중·고등부 장려상을 수상한 황혜정(서울 자운고 1) 양은 “앞으로 환경 관련 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해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잠깐 인터뷰

우승민 (경원대 조경 4·대학부 최우수상 수상)

“커다란 자연 아래 작은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간 여타 사진 공모전에서 많이 수상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그는 이번이 처음 도전이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는 우승민 씨를 만났다.

Q. 수상 비결을 알려 달라.

전공이 조경학이다 보니 평소 자연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관심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Q. 자신이 생각하는 해양환경 보전 방안은?

자연은 그 자체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보다 자연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출품한 ‘솔섬 풍경’ 사진도 이와 맥락이 같다. 커다란 자연 아래 작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해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갯벌 쓰레기 줍기와 같은 작은 일부터 시작한다면 언젠가 깨끗해진 바다와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취미로 사진 동아리를 하고 있다. 이것을 살려 앞으로 개인전을 열어보고 싶다. 전공하고 있는 조경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 ‘조경사진사 1호’가 되고 싶다.


김현종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보전본부장
“모두가 해양 가족이 되면 바다의 미래는 맑다”


Q. 해양환경 학생사진 공모전의 취지를 설명해 달라.

어린 시절 가진 인식은 평생을 간다. 이때부터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어른이 돼서도 바다를 아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는 초등학교 때부터 해양환경에 대한 커리큘럼이 있어 성인이 된 후에도 바다를 아끼려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국 학생들의 해양환경 인식을 고취시키려고 노력했다.

Q. 심사위원으로서 수상작들을 평가한다면?

전문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아마추어로서 20년 동안 사진을 찍었다. 어린 작가들인데도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고,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 많았다. 평가 기준은 예술성과 메시지였다. 학생들이다 보니 예술성 측면에서는 일반인보다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메시지 측면에서는 오히려 학생들의 작품이 더 낫다고 느꼈다.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솔직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 이들이 앞으로 열의를 갖고 정진하면 좋은 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공모전 향후 계획은?

사진 외에 UCC, 광고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 있다. 다른 사진 공모전과 달리 참여 대상을 일반인까지 확대하진 않을 계획이다. 공모전 취지 자체가 학생들의 해양환경 인식 고취이기 때문이다.
대학부
1) 최우수상 - ‘솔섬 풍경’ 우승민(경원대)
2) 우수상 - ‘갯벌 씨름장’ 최다미(경원대)
3) 우수상 - ‘산방산에 구름 걸렸네’ 이세령(청주대)

중·고등부

4) 최우수상 - ‘조개 한가득 웃음 한가득’ 양가연(제주여중)
5) 우수상 - ‘염전 작업’ 정혜원(부곡중)
6) 우수상 - ‘바다의 삶’ 성연국(대전 이문고)

초등부

7) 최우수상 - ‘살아 숨 쉬는 갯벌’ 최현서(고창초)

글 정민지 대학생 기자(원광대 영어영문 3)·백현진 대학생 기자(상명대 국어교육 4)│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