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Extra!

SoHo ? Chelsea ? Bedford

SoHo(소호)는 South of Houston Street(휴스턴 가의 남쪽)를 지칭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표기법이 독특하다. 1960년대에 소호를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지어질 예정이었다가 cancel취소되는 바람에 한마디로 버려진 동네로 전락했다.

덕분에 아무도 찾지 않아 오랜 시간 방치된 건물들의 월세는 엄청 싸졌고, 그 사실을 알게 된 starving artist가난한 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loft로프트라는 작업실 겸 주거공간을 꾸며서 살기 시작했다. 소호에 사는 예술인들은 1960~1970년대에 크게 늘어났는데 이때만 해도 뉴욕 시내는 crime rate범죄율이 높고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를 꺼려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피폐했던 지역에 예술인들이 들어와 살자 도시는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예술인들이 거리에서 전시하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일반인이 찾아오는 경우가 늘자 거리는 점차 예술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호는 변하기 시작했다.

소호가 살아나자 건물주들은 월세를 올리기 시작했고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빈자리에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자 store상점들이 들어섰다. 가난한 예술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흥정한 후에 작품을 살 수 있었던 예전의 소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만든 명품을 종업원의 권유에 따라 구입하는 쇼핑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1990년대에 더 이상 소호에서 버티지 못하는 art gallery예술전시관들은 Chelsea(첼시)로 대거 이동하기 시작했다. 첼시의 8 street는 그 이전부터 동성애자들의 문화 중심지역으로 알려진 곳이었는데, 보통 예술 분야에 동성애자 비율이 높은 편임을 감안했을 때 소호에 모여든 예술인들에게 첼시는 적소였다.

그래서 전에는 소호에서 작품전을 하고 첼시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던 예술인들이 아예 거주지를 첼시로 옮겨갔다. 작품 활동도 하고 여가도 즐기니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일석이조였다. 참고로 뉴욕은 지금도 예술인이자 동성애자인 사람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첼시의 10~11 street, 16~27 street에 약 200개의 예술전시관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동경하는 쿨한 문화가 형성되고,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된다. 첼시에도 역시 그런 문화적 환경을 토대 삼아 고급스러운 나이트클럽이 들어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Bungalow 8부터 시작해서 Marquee, Cain, Home, Guesthouse, Pink Elephant 등이 있는데, 그런 곳에 가면 미국 연예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첼시가 연예인들마저 즐겨 찾는 곳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가난한 예술인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21세기가 시작된 이후로 Manhattan(맨해튼)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했다. 그래서 더 이상 맨해튼에서 마땅히 자리 잡을 곳이 없는 예술인들은 강 건너편 Brooklyn(브루클린)의 Bedford(베드포드)라는 곳에 터전을 마련했다. 브루클린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며(첫 번째는 맨해튼이다) 높은 범죄율로 악명을 떨쳤던 곳이다. 아울러 흑인들이 유난히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Aaliyah, The Notorious B.I.G., Jay-Z, Lil Kim, Mos Def, Busta Rhymes를 비롯해 수많은 힙합가수가 브루클린 출신이다.

뉴욕에서 가난한 예술인들을 찾고 싶다면 베드포드에 가야지, 소호와 첼시에서는 더 이상 찾기 힘들다. 베드포드에서는 주말마다 예술인들의 flea market벼룩시장이 열리는데 그곳에 가면 예전처럼 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거리에서 negotiate흥정해 살 수 있다. 물론 예술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던 베드포드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집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 이곳도 가난한 예술인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또 다른 어딘가에서 자리를 잡고 예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또 다른 변화를 겪을 것이고, 예술인들의 march행진이 닿는 곳마다 뉴욕은 새롭게 변신할 것이다.
NY081
NY081
cancel 취소하다

cancel은 동사뿐 아니라 ‘취소’를 뜻하는 명사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cancellation은 ‘취소’를 뜻하는 명사로만 쓰인다.

starving artist 가난한 예술인

사실 starving은 ‘굶주린’을 뜻하지만 ‘가난한 예술인’의 의미를 지닌다. 이렇듯 두 단어가 모여서 한 의미를 형성할 때 (즉, phrase가 될 때) 항상 직역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crime rate 범죄율

rate는 ‘~율’을 의미할 때 폭넓게 사용된다. ‘사망률’은 death rate이고 ‘졸업률’은 graduation rate이다.

negotiate 흥정하다

같은 의미를 지닌 동사는 ‘bargain’과 ‘deal’이다.

store 상점

명사로 사용할 때 store와 shop은 똑같이 ‘가게, 상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동사로 사용할 때 store는 ‘저장하다’, shop은 ‘물건을 사다’라는 뜻이다.

art gallery 예술전시관

art를 빼고 gallery라고만 말해도 ‘예술전시관’의 의미를 지닌다.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일석이조

어디서든 만만한 게 bird인가 보다. 독수리도 bird인데.

flea market 벼룩시장

시장에서 파는 상품들에 flea가 득실거린다는 과거에 의해 생긴 표현이다.

march 행진

삼월을 의미하는 단어로 march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써야 한다.

>>어휘 플러스 _ 대표적인 예술 분야 명칭<<

acting 연기

ceramics 도자기

choreography 안무

cinema 영화

digital art 디지털 예술

drawing 그리기

dance 무용

graphic design 시각디자인

music 음악

painting 회화

performance art 공연

photography 사진

printmaking 인쇄

sculpture 조각

theater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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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뉴욕에서 태어나 콜롬비아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언어학을 부전공. 20대 초반 공대를 거쳐 의대로 진학했다가 결국 인문학을 택하는 여정을 겪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