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용 교수의 기업가 정신 강의

자기가 사랑하는 것과 사회적으로 인기 높은 것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야 할까?창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의 일반적인 모델은 석사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35~45세에 창업한 이들이었다.

국가별로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신중히 선택한 다음 집중해서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든지 전문가, 즉 성공한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10년의 법칙’ 또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증명된다. 누구든 오랫동안 노력하면 위험을 계산하고 관리하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셰인(Scott Andrew Shane)의 연구 결과(2008)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하기 바로 직전까지도 자신의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란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선 운동이나 요리를 사랑하더라도 체육 또는 외식업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라고 장려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신 법학, 의학, 경영학 등을 전공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성공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가장 사랑하는 일을 찾는 것이 성공한 기업가가 되는 지름길이다. 사회적 인기가 높은 사업 아이템을 정해서 서둘러 돈을 벌 생각으로 창업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예전에는 ‘경험’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요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지식’과 ‘전략’이 중요하다.

창업 선진국 미국에서 횟집을 창업한 사례를 통해 일본인(Japanese American)과 한국 교민(Korean American)의 차이를 살펴보자. 개업 당시에는 두 식당의 차이를 찾기가 어려웠다. 개업식 당일엔 양쪽 모두가 1급 품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후 한국인 식당에서 맛 차이가 미미한 2급품으로 재료를 바꾸는 대신 양을 늘렸다. 2급품 대량 구입을 통해 거래처에서 할인 혜택을 받았다.

반면 일본인 식당에선 감미로운 맛에 신선도가 높은 당일 구입 1급품을 손님에게 제공했다. 만일 냉동고에 보관돼 다음날로 경과하면 2급 식재료로 사용할 뿐 이를 손님상에 올리지 않았다. 비싼 가격이라도 당일 팔 수 있는 물량의 1급품을 매일매일 조달하는 장기계약을 신중히 맺은 것이다.

일본인 식당이 품질 위주였던 반면 한국인 식당은 양적 우위의 요리를 제공했다. 한국인 식당은 단체 손님을 환영하며 가격 할인 행사도 자주 시행했다. 하지만 일본인 식당은 사전 예약 없이 갑작스럽게 단체 주문을 하면 정중히 거절했고 정가를 고집했다. 즉 가치효과성을 고집하는 일본인과 달리 한국인은 초기 구입 원가를 근거로 하는 생산효율성을 추구한 셈이다.

구전효과 창출의 경영 기법도 비교해보자. 한국인 식당은 창업주의 인맥에게서 받은 화환 등을 뽐내며 화려한 개업식을 했다. 하지만 일본인 식당은 종업원 가족 초대, 무료시식 리허설 등을 통해 종업원의 무결점 서비스 제공 점검과 고객 감동 차원에서의 구전효과 상승을 동시에 도모했다.

점차 두 식당의 맛, 서비스 품질, 분위기 등에서 차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미식가가 판별하고, 점점 일반 고객에게까지 차이가 전해졌다. 얼마 후 업소 등급 평판과 함께 경쟁력은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성공에 대한 진실을 말해준다. 예전에는 ‘경험’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요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지식’과 ‘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창업에서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정대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벤처·중소기업 연구로 유명한 숭실대에서 ‘정주영 창업론’ 등 강의를 맡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학, 기업가 정신 분야에서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