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알고 마시니?

“메뉴판이 복잡해서 못 고를 때, 사글세 내고 돈 없을 때, 밥 대신에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

다들 한 번쯤은 카페 메뉴판 앞에서 고민해보았을 터. 수십 가지 메뉴 폭풍 속에서 어지럽기만 하고, 그렇다고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냅다 주문하는 건 만만한 아메리카노. 그래서 가수 10cm도 이런 고충을 노래했나 보다.

커피 문외한이라도 에스프레소는 쓰다, 아메리카노는 무난하다는 것 정도는 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시럽만 퐁퐁 넣어서 입맛을

아메리카노에 맞출 것인가? 이제 내 돈 주고 당당하게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커피는 전 세계에서 하루 25억 잔 이상 팔려나간다. 한 손에 커피를 들고 길을 걷는 모습은 더 이상 뉴욕의 풍경만은 아니다. 학교 곳곳에서도 커피 열풍이 뜨겁다. 자판기가 있던 자리에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들어서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커피를 만나는 당신.

정작 커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카페에서 흔히 접하는 커피 메뉴들은 에스프레소 추출을 기반으로 하되, 제조 방법에 차이를 두어 다양하게 만든 것이다. 한국 커피족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7가지 대표 커피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보자.


에스프레소

커피 레시피의 원안. 마니아를 위한 쓰디쓴 커피 원액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그건 안 마셔본 이들의 의견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시도해보자.

에스프레소에 설탕 5g을 넣고, 젓지 않은 채로 한 모금 마신 다음 가라앉아 있는 설탕 섞인 에스프레소로 입 안의 쓴맛을 없애기.

설탕을 넣지 않고 한 모금 마신 후 초콜릿을 하나 먹는 방법도 있다. 아마도 에스프레소를 왜 즐기는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고유의 향이 있어서 에스프레소와 초콜릿은 매우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카푸치노

구름을 올린 듯한 풍성한 우유 거품이 특징. 카푸치노는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 카푸친 수도사들이 쓰던 흰 모자가 마치 커피에 얹은 우유 거품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곱고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카푸치노의 맛을 좌우한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하지원에게 거품키스를 한 장면이 부러웠는가.

우선 입술에 하얀 거품 묻히기부터 해보자. 카푸치노의 풍성한 거품 위에 설탕가루를 골고루 뿌리고 설탕이 거품에 젖었을 때,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한입 베어 물듯이 마시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아포가토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발전적 만남.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곧 사랑하게 되는 게 아포가토다.

아포가토는 이탈리아어로 ‘빠진다’라는 뜻.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떠서 담고 주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뿌린다.

에스프레소 안에 아이스크림을 빠뜨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포가토.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한 스푼 떠서 입에 넣어 보자. 쌉싸래하고 진한 커피 맛 사이로 달콤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사르르 녹으면 ‘음~’ 감탄사가 절로 나오리라.


아메리카노

깔끔한 커피의 대명사. 유럽에 온 미국인들이 에스프레소가 너무 쓰다며 물을 타달라는 경우가 많아지자 아예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를 만들어 ‘아메리카노’라고 이름 붙였다고.

칼로리가 낮고 모든 음식과 잘 어울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좀 더 색다르게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싶다면 물의 양을 조절해보자. 적당한 비율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라멜 마끼아또

달콤한 커피의 종결자.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혹은 커피 특유의 쓴맛이 싫은 이도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맛이 특징이다.

마끼아또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점찍다’ ‘얼룩지다’라는 의미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넉넉히 넣고 우유 위에 점을 찍듯 커피를 부은 뒤, 캐러멜 시럽을 더해 달고 풍성한 맛을 낸다.



카페라떼

아메리카노와 함께 커피계의 쌍두마차. 부드러운 맛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신다.

부드러운 우유와 강렬한 에스프레소가 만나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며 고소한 풍미를 더한다.

윗면에 거품이 덮이는 것은 카푸치노와 동일하지만 거품 양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우유와 거품이 잘 섞이도록 하는 것이 카페라떼의 맛을 좌우한다. 다이어트 중에는 멀리해야 한다고? 바리스타에게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로 넣어주세요”라고 주문해보자. 유지방을 1/2가량 적게 섭취하기 때문에 칼로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카페모카

우울한 날에 딱 한 잔 하면 좋은 커피. 진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럽게 감기는 우유, 달콤한 초콜릿의 조화가 지친 몸을 깨워줄 것이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을 먹으면 순식간에 에너지가 솟는 것처럼, 카페모카 역시 기분 전환용으로 더없이 좋다.

초콜릿의 달콤함이 향기에 더해져 한 모금 마시기 전부터 코를 간지럽힌다. 시럽과는 확연히 다른 초콜릿의 단맛이 커피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기호에 따라 휘핑크림을 올려 더욱 풍요로운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커피에 관한 특별한 체험

왈츠와 닥터만 커피 박물관(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272-6)

2006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커피 박물관. 커피 역사부터 제조 과정까지 한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직접 핸드드립을 해볼 수 있고, 갖가지 진귀한 커피 관련 용품과 아프리카의 커피 문화 등을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온실에선 커피나무을 볼 수 있다.


커피워터월드(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914)

농장, 박물관, 스파 등이 함께 어우러진 커피 테마파크다. 커피농장에서는 로스팅, 블렌딩 등을 직접 배울 수 있고 커피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카페베네 해외 청년봉사단

커피를 사랑하고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인도네시아 등 커피 생산국에 직접 가서 커피 수확을 돕고 현지 어린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다. 해외봉사 기회와 함께 커피에 대한 산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색 커피를 원한다면
블루메 꽃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플라워 카페. 꽃집과 병행하고 있지만 감칠맛 나는 커피를 내리는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 두산위브더스테이트몰 6단지 상가1층, 전화 032-621-8842, 영업시간 09~24시)

블랙골드 로스팅 샵 검은 황금이자 마시는 금과 같다는 커피를 말하는 ‘블랙골드’.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 맛 좋고 가격도 싼 로스터리 숍으로 유명한 곳이다. 9종의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일반적으로 맛보기 어려운 더치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징.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629-2번지, 전화 033-253-1776, 영업시간 10~01시)
커피다(COFFEE DA) 매년 커피 축제가 열리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 안목해변에 위치한 커피다는 넓은 테라스가 매력 포인트다.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대부분의 음료는 3000~4000원대로 저렴한 편.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 168번지, 전화 033-652-2825, 영업시간 10~01시)

글 김지예 대학생 기자(중앙대 법학 3)·박민희 대학생 기자(충북대 경영 3)│사진제공 카페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