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 즐기면 누구나 톱 블로거

블로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블로그는 개인의 관심사를 자유롭게 담는 1인 미디어지만 하루 수만 명이 모이는 톱 블로그는 웬만한 매체 뺨치는 ‘파워’를 자랑한다. 최근 도덕적·상업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한 요리 블로그가 사회 이슈가 된 것도 블로그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만 ‘힘’를 갖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경우 해마다 1000개 안팎의 ‘파워 블로그’를 선정하지만, 이 범위에 포함되기란 바늘귀 뚫기만큼 어렵다. 대학생 톱 블로거들은 어떻게 좁은 문을 뚫었을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대학생 톱 블로거 3인방을 만나봤다.


딸기 소보루의 Hobbylog (blog.naver.com/rhksgn.do)

“클레이 세상 개척자 될래”

딸기 소보루? 딸기맛 나는 달콤한 빵? 블로그에 달달한 이름을 지어준 이는 군대까지 다녀온 대학 4학년의 지관후 씨다. 그가 운영하는 ‘딸기 소보루의 Hobbylog’는 토이·모형·수집 분야의 2010년 네이버 파워 블로그.

‘색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는 남자’ 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클레이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클레이란 칼라믹스의 단점을 보완한 수용성 합성수지의 일종.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취미로 즐기는 이가 많다.
“휴학계를 내면 자동으로 군대 가는 줄 알고 무작정 휴학을 했어요. 입영통지서는 한참 후에야 나왔죠. 빈 시간을 학원 다니고 알바도 하면서 보내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클레이 작품을 본 거예요. 나도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그가 만드는 클레이 작품에는 한계가 없다. 최근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자우림의 노래에 감동받아 보컬 김윤아의 모습을 클레이로 만들기도 했다. 작품을 본 이들은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학생과 톱 블로거의 위치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적절히 병행할 수밖에 없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클레이로 작업을 하고 사진 찍고 글을 쓰느라 바쁘죠. 처음에는 나만의 이야기나 사회적 이슈를 취미 차원에서 표현했지만 파워 블로거가 된 뒤로는 정보 제공 중심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클레이로 실용적인 아이템을 만들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는 활동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열린 핸드메이드 코리아페어에 출품해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품들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책 출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입문서를 낼 예정. 그는 클레이 분야에서 새로운 개척자가 되고 싶어한다.

“누구나 어렸을 때 찰흙을 가지고 무언가 만들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어느 분야든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있듯이, 클레이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고 싶어요.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큐의 Picnic to SKY (blog.naver.com/sline_____.do)

작고 예쁜 일상 담은 블로그 ‘인기 짱’


사진 찍기, TV 예능 프로그램 보기, 여행을 좋아하는 대학생 김가영 씨는 잔잔한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블로그 ‘니큐의 Picnic to SKY’를 운영하고 있다. 20세 새내기인 그는 니큐라는 닉네임으로 2009년, 2010년 네이버 파워 블로그에 선정된 베테랑 블로거.
“블로그는 인생의 전환점이나 다름없어요. 열정을 쏟은 시간이 인생을 한 번 크게 들었다 놓은 긍정 에너지가 됐거든요. 블로그를 하기 전과 후의 인생이 딴판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진로 결정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요.”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포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처음부터 대단한 블로그를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중 3 때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여느 여중생들처럼 다이어리나 노트를 꾸미는 게 재미있던 시절이었죠. 어느 날 다이어리를 나만의 방법으로 꾸며서 한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다이어리를 계속 보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고 블로그를 만들었던 게 오늘에 이른 겁니다.”

김 씨의 주특기 중 하나는 사진이다. 그가 찍는 사진에 감탄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에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물어봤다.

“사실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요. 빛 조절과 구도에 신경 쓸 뿐입니다. 음식은 자연광을 이용해서 찍고, 위에서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구도를 자주 쓴다는 것 정도예요. 자연광에 비치는 사물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쁘게 나와요. 2년 동안 펜탁스(Pentax) K100D Super를 사용했는데, 색감이 예뻐서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것 같아요.”

그의 목표는 ‘편안하고 따뜻한 블로그’를 만드는 것. 최근 포스트가 부진해 고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소소한 일상을 예쁜 사진과 글로 보여주면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느낌을 주는 블로그를 만들어야죠. 그러기 위해선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죠!”


남룡몬의 무식한 블로그(www.cyworld.com/nymon)

“정보·지식 나누는 기쁨, 안 해본 이는 몰라”

24세의 남윤용 씨는 ‘남룡몬’이라는 닉네임으로 정보·지식 분야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무식한 블로그’를 표방하지만 내용은 전혀 무식하지 않다. “참 사소한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책을 보면서 ‘아, 이건 여러 사람이 함께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쓴 글이 출발점이었죠. 좋은 정보 고맙다는 댓글을 보면서 블로그의 맛을 알게 됐습니다.”

남 씨에게 블로그란 세상과의 소통 공간이다.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이 공간이 어느 순간부터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평소의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로 옮깁니다. 덕분에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평소에 공부하면서 포스팅할 주제를 떠올리죠. 블로그 주제가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루는 범위가 아주 넓어요. 전달하고 싶거나 공유하고 싶은 정보와 지식을 쓰는 거죠.”

그의 블로그가 가지는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공감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로그”라고 답했다. 이는 글을 쓸 때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공감할 수 있을지, 재미있게 읽을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댓글도 칭찬이 아닌 ‘공감한다’는 반응이에요. 별 주제가 없는 블로그라는 게 단점보다는 장점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그에게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청했다. “우선 블로깅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블로그의 상업적인 이용이 이슈가 된 것도 블로그를 그 자체로 즐기지 못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가 해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쓰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기쁨을 느끼기 바랍니다. 물론 자신의 글에 책임을 가져야 하지요. ‘아님 말고’ 식의 글은 읽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작은 글 하나도 자신이 만족하고 책임진다면 누리꾼은 자연스럽게 모여들 겁니다.”

글 조혜진 대학생 기자(경기대 경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