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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은 ‘나’라는 상품을 파는 ‘세일즈’다. 구직자가 일자리 수보다 많은 상황에서 자신을 어떻게, 얼마나 돋보이게 만드는가에 따라 취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9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 하반기 채용 시장에서 이 ‘세일즈’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갖가지 면접을 통해 구직자를 속속들이 검증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채용 전형의 클라이맥스인 면접의 높은 산을 뛰어넘으려면 그만큼 높은 수준의 대비가 필요하다.

‘대충 말만 잘하면 되지’ ‘예의만 잘 갖추면 되지’와 같은 생각으로 면접을 대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최신 면접 트렌드부터 기본기, 실전 연습 방법, 정장 선택법에 이르기까지 면접의 모든 것을 커버스토리에 담았다. Good Luck!

취업 시장을 뚫기 위해선 크게 서류 전형과 면접의 두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서류 전형에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및 기타 서류를 통해 지원자의 능력과 열정을 판단한다.

하지만 문자와 글로 소개된 모습만으로 사람을 뽑는 회사는 거의 없다. 함께 일할 사람, 회사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일이니 직접 지원자를 대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와 구직자가 만나 잠깐이나마 서로를 평가하는 시간, 이것이 ‘면접’이다.

아니 잠깐. 회사만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평가한다고? 맞다. 회사만 지원자의 됨됨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도 회사를 평가한다.

면접을 영어로 하면 ‘interview’다. ‘서로’ ‘상호간의’라는 뜻의 접두사 inter와 ‘본다’는 의미의 view가 결합된 단어로 ‘서로를 살피다’라는 뜻이 내재돼 있다.

어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2011년 상반기 면접 후기를 살펴보면 “○○회사는 면접 때 지원자에 대한 예의가 없어서 합격해도 가지 않을 생각이다” “△△기업의 면접 때 사내 분위기가 강압적인 것 같아 매력을 못 느꼈다” 등의 내용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런 평가는 합격 후 실제 입사 여부를 결정할 때 힘을 발휘한다. 한 회사에만 합격했다면 조금 덜하겠지만 복수 이상의 기업에서 합격 통지를 받은 행운아는 면접 때 느꼈던 것을 기반으로 더 나은 회사를 선택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직업을 통해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 위해 현실적으로 스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스펙이 최종 합격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은 아니다.

좋은 학벌로 무장하고 목에 자격증을 수백 개 걸고 있는 사람도 면접에서 부지기수로 떨어지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서류 전형은 가뿐히 통과하지만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4점대 학점과 900점대 후반의 토익 성적, 다수의 금융 자격증 보유자였던 Y대 경영대 출신 L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0년 하반기 채용 시즌에 서른 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 서류 전형에서는 50% 이상의 우수한 합격률을 보였지만 면접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탓에 최종 합격에는 모두 실패했다.

최근 각 기업이 채용에서 면접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도 무시하면 안 된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올 하반기 신입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216곳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전형의 평가 비중’을 조사했더니 서류 35 대 면접 65의 평균치가 나왔다.

더구나 응답 기업 중 8.8%는 면접 비중을 90%로 두겠다고 답해 ‘충격’을 준다. 윤호상 인사PR연구소 소장은 “아버지·삼촌 세대가 첫 직장을 구할 때의 면접은 단순히 서류 전형의 보완책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채용의 핵심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