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

봄을 맞은 여대의 풍경은 어떠할까.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숙명여대에서 봄을 보았다. 수업을 마치고 우르르 나오는 학생들, 무리를 지으며 웃음꽃 피우는 그들은 생기발랄한 봄 그 자체였다.

하지만 해맑은 여대생들에게도 고민은 있을 터. 특히 취업 문제로 고민이 있다면 어디를 찾아야 할까? 학교 안에 그 답이 있다. 바로 ‘취업경력개발원’이다. 학생들의 적성 찾기와 성공 취업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하는 곳이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맞춤형 로드맵’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진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은 학생회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정문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곳에 취업경력개발원장과 총 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학생 지도의 기본 방침은 ‘개인별 맞춤 로드맵’을 구축하는 것. 개인의 적성, 역량 등을 반영해 취업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교과목에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멘토 프로그램과 맞춤형 취업 컨설팅은 학교가 자랑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 개발 못지않게 학내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심도있는 상담 진로설정 프로그램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맞춤형 로드맵’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진다
진로설정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커리어 멘토링 프로그램’은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1학년과 아직 진로설정을 하지 않은 기타 학년이 대상이다.

성공적인 대학·사회 생활의 기본은 진로설정이라는 판단에서 진로 특강, 직업적성검사 및 해석, 직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검사는 산업선호도 검사, 직업환경선호도 검사, MBTI 검사 등 다각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 커리어맵을 설계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재학생, 휴학생에게 ‘일대일 전문진로 상담’을 제공한다. 1인당 50분씩 외부 전문 진로상담위원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멘토를 직접 연결해주는 멘토 프로그램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맞춤형 로드맵’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진다
‘자문위원 멘토 프로그램’은 숙명여대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기업 CEO와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사회 각 분야의 동문들이 멘토가 되어 직업세계를 얘기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김진형 남영비비안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신윤태 한국 시세이도 대표,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상무 등이 멘토로 나섰다. 학기별로 13~16개 팀을 운영하는데 학생들은 전 학년 동안 2회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교수 멘토 프로그램’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교내 교수가 멘토로서 멘티들의 희망 진로와 관심 분야를 반영,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효과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준비’ ‘비서 멘토’ ‘법조인의 길’ 등이 개설됐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1학점이 인정된다.

실무 경험을 쌓는 인턴십 프로그램

‘재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숙명여대는 지난해에 이어 우수 학교로 지정돼 20명이 증원된 160명을 파견하게 됐다. 3학년 이상 재학생이 신청을 통해 학기 또는 방학기간에 기업 실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 교과목과 연계돼 학점 인정이 된다.

학사 후 과정으로 ‘졸업생 인턴 프로그램’도 있다. 미취업 졸업생에게 현장 실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신설했다. 졸업생 70여 명을 6개월간 파견한다. 곧바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을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맞춤형 로드맵’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진다
취업능력 지수를 올려라 취업역량 강화교육 프로그램

대표적으로 ‘취업 클리닉 페스티벌’이 있다. 입사지원서와 면접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입사지원자에게 일대일 맞춤 취업서류 클리닉과 면접 클리닉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체 인사담당자 또는 취업 컨설턴트가 상담에 나선다. 학생은 1인 1시간 총 2회에 걸쳐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 ‘취업 선배와의 간담회’ ‘실전직무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맞춤형 로드맵’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진다
[인터뷰]
함은선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장

“숨은 역량 찾아내 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맞춤형 로드맵’으로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진다
올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취업 지도 시 단기·중기·장기적 그림을 그리고 있다. 로드맵을 만들어 입학부터 졸업, 또 졸업 후까지 학생들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3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학년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학과별로 원하는 학생의 신청을 받아서 자기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시 프로그램 외에 맞춤형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상반기 공채, 졸업 시즌 등 특정 시기에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요령, 특정 회사에 맞춘 프로그램을 순발력 있게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학사 후 과정을 운영, 졸업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교과과정과 연결되는 게 있나?

직업과 진로 탐색, 성공취업실전 등 10과목이 개설돼 있다. 모두 패스패일(Pass/Fail) 과목이지만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반응이 상당히 좋다. ‘성공취업실전’ 과목은 원래 한 반인데 학생들의 요구로 두 반으로 늘렸다.

또한 간담회를 연중 개최, 학생들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해 필요한 반을 개설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시험반 등이 있다.

학생들이 많이 활용하나?

학생들 모인 곳에 가서 직접 취업경력개발원에 대해 설명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했다. 이후 문의가 많아지고 2~3년 전부터 학생들 이용이 많이 늘었다. 여러 프로그램을 1학년 때부터 이용하는 학생은 확실히 좋은 곳을 찾아간다. 취업 후 감사 메일이나 엽서도 온다.

우리 학교의 장점이라면 1만 명 정도의 규모로 너무 크지 않아서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다는 것이다. 특히 교수·자문위원 멘토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문위원 멘토가 직접 가르치면서 우수하고 역량 있는 학생을 인턴사원이나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취업이 큰 문제일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 나를 모르고 스펙만 좇아서는 회사에 들어가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자신의 특성을 알고 원하는 곳에 가서 역량을 발휘해야 리더로 성장한다.

1학년 때부터 직업적성검사를 시키고 로드맵을 찾으라고 하는 것은 다 이 때문이다. 물론 학교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의 전환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학교생활을 할 때는 학교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학년 때부터 취업경력개발원의 프로그램, 도서관, 장학금 제도, 학생처 등을 잘 이해하고 참여한다면 등록금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