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서점 다이어리 코너를 기웃대는 당신,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다이어리 쓰며 올해 제대로 시간을 관리하리라 다짐해보았나? ‘성공하는 사람들의 다이어리 활용법’을 쓴 니시무라 아키라는 “새 다이어리를 사는 것은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이어리를 뒤적이며 하얀 종이를 어떻게 메울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의 활약상을 미리 그려본다는 것이다. 하얀 백지 위에선 그 무엇이든 가능하다. 일정 관리부터 재무 관리, 인맥 관리, 일기 쓰기 등 설계자 마음에 따라 무한한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2011년. 자, 이 한 해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두 명의 고수에게서 다이어리 활용법을 들어보았다.
['손 안의 비서' 다이어리 활용법] 계획·목표를 담으면 다이어리는 희망 창고가 되리
시간관리 컨설턴트 임현민 전략경영연구소 소장

시간관리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임현민 씨에게 다이어리는 ‘애인’과도 같다. 언제나 손안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핸드폰보다 소중하게 챙기는 목록 1호다.
['손 안의 비서' 다이어리 활용법] 계획·목표를 담으면 다이어리는 희망 창고가 되리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스케줄 관리’다. 시간관리 컨설턴트답게 모든 일정을 다이어리에 기록한다. 임 씨만의 원칙은 월간, 주간, 일간 부분을 연동해서 쓰는 것. 그는 일정이 확정되면 달력 스타일의 월간난에 간략하게 기록을 해둔다.

이를 바탕으로 한 페이지 주간난에 한 주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한 후 다시 일간별로 일정을 매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쓰는 양이 많기 때문에 칸이 큼직한 다이어리를 선호한다. 미래 스케줄 관리 못지않게 과거 스케줄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 씨는 “단지 일정을 적는게 아니라 목표를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해야 할 일과 마감 시한을 정하고 일의 절차와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꼭 글이 아니어도 좋다. 간단한 메모나 낙서, 그림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각화하면 된다. 이때 핵심은 ‘목표를 최대한 잘게 쪼개는 것’이다.

임 씨는 대학생들에게 “매일의 미션 ‘To Do List’를 적어보라”고 제안했다. 오늘 안에 꼭 해야 하는 일을 일간난 혹은 메모난에 모두 기록하라는 것이다. 시간관리가 안 될수록 두루뭉술하게 적기 때문에 일의 절차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하루를 충실히 못 살면 일 년 계획도 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데드라인을 정해 일정 관리를 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만약 다이어리 쓰기가 지루하다면 ‘여행 가기’와 같이 즐거운 일을 구체화해서 기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손 안의 비서' 다이어리 활용법] 계획·목표를 담으면 다이어리는 희망 창고가 되리
1 하루의 ‘To Do List’를 적을 때에는 A, B, C로 나누어 일의 우선순위를 기록한다. A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 C는 나중에 할 일이다. 일을 처리할 때마다 기호를 사용해 일정을 관리하면 스스로를 모니터할 수 있다. 일을 완료하면 ∨ 표시. 그 밖에 X는 취소했거나 못한 일, △는 시작했으나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한 일이다.

2 ‘시간은 흐름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임현민 씨의 생각. 그는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책갈피를 만들어 일간난 옆에 주간 스케줄을 붙이고 다닌다. 일간과 주간 스케줄을 동시에 보면서 한 주간 꼭 해야 할 일과 일일 목표를 함께 관리하는 것. 책갈피 안쪽에는 연간 목표를 적어두었다. 큰 목표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부 일정을 기록하는 목표관리 방법이다.
['손 안의 비서' 다이어리 활용법] 계획·목표를 담으면 다이어리는 희망 창고가 되리
‘다이어리 꾸미기’ 공동저자 이지남 (강원대 시각디자인과 4)

이지남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다이어리를 써왔다. 원래 메모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다이어리에 보기 좋게 정리를 해놓으니 그 어떤 책보다 재미있는 자서전이 됐다.

특히 ‘일기’와 ‘에세이’를 쓰는 데 공을 들였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가슴에 담아둔 것들을 다이어리에 표현하면 속이 시원해진다고 한다.
['손 안의 비서' 다이어리 활용법] 계획·목표를 담으면 다이어리는 희망 창고가 되리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글로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효과적으로 꾸미기 위해 각종 스티커, 잡지 등을 오려 붙이기도 한다. 자유롭게 쓰는 것을 좋아해 다이어리를 선택할 때는 ‘그림’이나 ‘일러스트’가 없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씨 역시 다이어리를 쓸 때 ‘계획’을 잘 적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직접 적고 계속 보면 ‘목표의식’이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하루를 정리하면서 내일의 다짐을 하면 ‘특별한 하루’를 만드는 기분이라고.
['손 안의 비서' 다이어리 활용법] 계획·목표를 담으면 다이어리는 희망 창고가 되리
1 한 해를 시작할 때 첫 페이지에는 한 해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는다. 실제로 이지남 씨는 ‘다이어리 꾸미기로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를 적었고 이 꿈을 이루었다. 이미 4권의 책을 냈고 현재는 ‘손글씨 쓰기’라는 주제로 책을 쓰고 있는 중이다.

2 때로는 글보다 사진이 상황을 더 효과적으로 묘사해준다.

3 책을 읽고 리뷰를 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간단한 소감을 적어두기도 한다. 각종 포스트 잇은 졸업전시회에서 친구들에게 받은 쪽지.

4 일기를 쓸 때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펜을 사용할한다. 글씨 크기도 여러 가지로 바꾼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