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유의 취업 노트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기업들은 이력서 중심의 인재선발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뽑고 있다. 이러한 실무형 인재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이 인턴십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턴십은 지원자 스스로가 직무에 대해서 실무형 인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원천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구직자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를 줌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활용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갖게 해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Column] ‘인턴십’에 임하는 자세
최근 모 취업 전문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및 신입 구직자 197명을 대상으로 ‘인턴 제도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77.7%가 ‘구직자를 더 힘들게 하는 필요악’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구직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인턴십이다. 어떻게 인턴십을 해야 하는지 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을 빌려보면 다음과 같다.

“인턴십 운영을 위한 회사의 프로그램들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열정이다. 적극적으로 많이 배우고 경험하려는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그 과정과 결과가 남다르며, 퇴근 후에 직장 선배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우려 하는 것, 회사에서는 그런 인턴이 필요하다.”

이와 반대로 인사담당자가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인턴도 있다. “인턴십 기간에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정규직 채용 때 이력서에 한 줄 걸치기 위해 일한다는 느긋한 태도는 가장 지양해야 할 모습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교류가 빈번하다. 어느 한 회사에서 큰 문제를 드러낸 인턴이 다른 곳에 취업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겨울방학은 인턴십이 진행되는 시기다. 또 다른 취업 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구직자들은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가 되기 위해 미리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특히 채용 시 지원자들의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중요시하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인턴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상반기 취업 시기까지 남은 기간은 3~4달 정도다. 현재 인턴채용 제도를 운영 중인 기업의 다수가 인턴기간 만료 시 정규직 전환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또한 인턴십은 신입 직원 채용 시에도 실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 같은 신입’을 선호하는 요즘의 채용 경향에 따라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유용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정규직 취업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인턴십으로 발판을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좋은 인턴십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명심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첫째, 조직에 적합한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은 주도적으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둘째, 실무형 인재의 기본인 ‘직무 경험’을 습득해야 한다.

기업은 성과를 내야 할 업무 경험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하기를 꺼린다. 직무는 책으로 공부해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노력한 만큼 얻을 수도 있다.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 일자리의 문이 열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하는 사람만이 정규직 일자리를 잡는다. 넷째, 인턴십 경험은 경력이다. 비록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더라도 그간 배웠던 귀한 경험들은, 그 일을 위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 감동 있게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이 될 것이다.

[Column] ‘인턴십’에 임하는 자세
김홍유 경희대 취업·산학 담당 교수

진로·직업·취업 교육에 대한 효율성 분석과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국 직업 변천사의 시대별 특성 비교 분석에 관한 탐색적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