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개인회원 769만 명과 기업회원 209만 개를 보유하고 있는 취업 포털 업계 1위의 독보적인 회사다. 구직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이트를 방문한 경험이 있을 터. 외환위기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1998년, ‘메타 검색엔진’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구직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다양한 채용공고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 후 개인회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인지도 역시 급상승했다. 잡코리아의 목표는 다양한 취업 관련 정보를 공유해 기업과 사람 모두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대한민국 인재개발팀’을 자처하는 잡코리아를 유지원, 염희옥 두 대학생 기자와 함께 둘러보았다.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서울 테헤란로 한복판에 위치한 잡코리아는 빌딩 8층부터 15층까지 총 8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8개 층에는 잡코리아를 이끌어가는 각 계열사와 부서가 고루 배치돼 있다.

8층에는 ‘알바몬’이 자리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직장 구직 사이트라면 알바몬은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다. 아르바이트 급여, 지역, 역세권별 채용정보와 함께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9층에 위치한 오프라인 사업팀은 박람회, 취업설명회 등 외부 행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각종 행사와 함께 대학 취업지원실과 연계해 취업 관련 세미나, 면접 관련 교육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 대상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다.

홍보, 기획, 마케팅 부서가 있는 10층은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곳곳에 진열된 수십 종의 상패가 ‘잘나가는 기업’임을 말해주고 있다.

11층에서는 연구 개발 및 시스템 운영, 서버 보안팀을 만날 수 있다. 잡코리아는 대부분의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시스템 운영과 서버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보안에 관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관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잡코리아의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주는 중앙 컴퓨터인 셈이다.

12층에는 고객지원센터가 있다. 고객이 사이트에 대한 문의사항이나 궁금한 점을 전화로 문의하면 답변을 해준다. 또한 올바른 구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허위 광고 등을 관리한다.

각종 전화 상담이 이뤄지는 만큼 다른 층과 달리 높은 파티션이 설치돼 있다. 수백만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새롭게 보안을 강화해 직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13층에는 2개의 기업영업팀이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잡코리아에 회원으로 가입한 209만 개 기업을 관리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곳이다. 고객지원센터와 마찬가지로 전화로 많은 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높은 파티션이 눈에 띄었다. 또 한편에는 각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보낼 2011년도 달력과 스케줄러가 쌓여 있었다.

카페테리아가 있는 14층. 회사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조각케이크, 와플뿐 아니라 컵라면도 준비돼 있다. 따끈따끈한 베이글에 달달한 치즈크림도 먹을 수 있다.

14층에는 카페테리아뿐 아니라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자 농구골대, 닌텐도wii, 사내도서관, 미니축구게임 등 오락시설과 함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마사지실은 피로를 풀기 위해 많은 직원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다리 안마기는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여직원들에게 인기라고. 두 대학생 기자는 안마기 위에 직접 앉아보기도 하고 전자 농구골대에서 농구공을 던지며 즐거워했다.

15층에는 김화수 대표의 사무실과 회의실 그리고 인사팀, 재무팀이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잡코리아는 사장실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새로 보금자리를 틀면서 자그마한 사장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격자무늬 벽면에는 잡코리아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외국계 기업임을 말해주는 ‘몬스터’ 글자도 눈에 띈다. 미국 최대 취업사이트인 몬스터닷컴의 모회사인 몬스터월드와이드는 지난 2005년 잡코리아를 인수, 화제가 되었다. 염희옥 대학생 기자는 “잡코리아가 외국계 기업인 줄 몰랐다”며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전직원에 아이폰4·아이패드 지급

잡코리아는 사원들의 복장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기업 문화도 자유롭고 세심하다. 일례로 직원들은 김 대표와 허물없이 지낸다. 김 대표는 1970년 생. 젊은 대표답게 직원들과 스스럼없는 관계를 유지한다고. 또한 각종 혜택으로 이직률은 0%에 가깝다.

사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빵빵’하다. 잡코리아는 직원들에게 연봉 외에 연간 100만 원의 복리후생비를 지원한다. 자기 계발, 자녀교육, 건강, 문화, 레저, 생활쇼핑 등 필요한 복리후생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지정 사이트에서 전자기기(에어컨, 카메라 등)를 구입할 수 있으며 도서 구입, 레저 비용 등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대학생 기자들의 두 눈을 반짝이게 만든 건‘전 직원에게 아이폰4, 아이패드 지급’. 모바일 서비스(스마트 매치/맞춤 알바앱/모바일 서비스) 활성화와 스마트워크를 통한 빠른 업무 적응을 위해서 전 직원에게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한 사원의 제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이뤄진 ‘깜짝’ 보너스였다. 이를 위해 각 층에 무선공유기도 설치했다.

외국계 기업답게 출퇴근 시간도 탄력적이다. 직원들은 오전 9시 혹은 10시에 출근한다. 오전 9시 출근자는 오후 6시에 퇴근하며, 10시 출근자는 7시에 퇴근한다. 출퇴근 시간은 개인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또 두 달에 1번씩 회식 지원을 받고 1년에 2번 워크숍을 간다. 회식 및 워크숍 진행 시 오후 2시면 업무를 종료하고 퇴근한다. 회식은 주로 영화나 연극 관람을 하며 팀별로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활동한다. 요리 배우기, 봉사활동 가기, 여행 가기 등 다양하다. 보라카이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팀도 있다. 이때 직원들의 개인부담금은 단돈(?) 20만 원이었다고.

다른 기업보다 긴 출산 휴가도 인상적이다. 여성 직원들은 출산 후 보통 6개월의 휴가를 쓸 수 있다. 여성 직원이 70%를 차지하는 기업답다.

또한 매년 개인 및 팀별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인센티브는 몬스터 주식으로 지급되고 있다. 2년 전 받은 주식이 현재 3배 이상 올랐다고.

2년에 1번씩 이뤄지는 종합건강검진은 본인 외 1인이 함께 검진받을 수 있으며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는 생일케이크를 선물한다. 직원들을 위해 작은 부분에도 신경 쓰는 회사의 배려가 느껴졌다.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엄성환 인사총무팀장과의 솔직 토크!

Q 2011년도 채용 계획은?

A 약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결원이 생겼을 때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 과정은 서류 전형, 실무 면접, 최종 면접 등 3단계로 진행된다.

Q 연봉은 어느 수준인가?

A 직무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크다. 신입의 경우 평균 2500만 원 정도다. 연차, 법정 수당, 교통비, 식대, 상여금 등이 따로 나온다. 지난해 연봉 인상률은 15%였다.

Q 인턴십 제도가 있나?

A 현재는 없다. 하지만 인턴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Q 잡코리아의 인재상은?

A 끈기 있는 사람, 집요함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 사장 면접만 2시간이 넘는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물고 늘어지는 질문이 끊임없이 나온다.

Q 외국계 기업인데 영어는 필수인가?

A 기본적인 회화, 문서 작성 능력을 갖추면 된다. 영어점수가 필수 조건은 아니다. 미국 본사의 전체 공지메일도 한글화해서 직원들에게 보낸다. 직무에 따라 영어 인터뷰가 있기는 하다.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Q 대학생에게 조언 한마디.

A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명확했으면 한다. 면접에서 “기획 파트에도 결원이 있는데 기획일은 어때요?”라고 물었을 때 “기획도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특정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면 그 기업에 대해 공부하라. 그 회사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Q 잡코리아 자랑 한마디.

A 평일에 봉사활동을 가면 근무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최대 1년에 이틀, 16시간까지. 이것은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기업 문화다. 이뿐만 아니라 사원 복지 혜택이 풍성하다.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기업 탐방 후기

유지원 ­_ 계명대 회계학과 4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정예 멤버로 구성된 특공대 같다.’ 잡코리아 탐방을 하며 든 생각이다. 직원들이 짜임새 있는 시스템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 1위이자 높은 성과를 자랑하는 만큼 사내 직원들 간 팀워크가 굉장히 좋아 보였다.

사장과 말단 직원까지 잡코리아식 사내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있었고, 정말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의견을 묵살하기보다는 1%의 가능성을 한 번쯤 생각해본다는 인사담당자의 말을 통해 잡코리아가 얼마나 창조적인 생각을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잡코리아를 이끌어가는 힘이 아닐까. 세계 속에서 본받을 만한 힘을 가진 잡코리아의 탐방이 정말 의미 있었다.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뜻있는 분야에 관심 있고 창조적인 기업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기업이다.

염희옥 ­_ 관동대 경영학과 3
[기업 탐방] Job전문가들의 ‘스마트워크’ 집단 잡코리아를 클릭하다
가기 전부터 설레었다. 많은 대학생에게 꿈을 먹여주고 희망을 입혀주는 매개체가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했는데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다니!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잡코리아의 직원들을 보면서 미소를 짓게 되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전 직원에게 공급함으로써 대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있다면 직원들의 복지를 중시하고 귀 기울이는 오픈 마인드의 사장님을 만나보고 싶다. 사장님과의 면접은 두 시간이 기본이라고 하던데…. 14층 카페테리아에서 먹었던 맛있는 점심과 농구 게임, 그리고 인사부장님의 자부심은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글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