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체험기 국내

[Internship] 실무 경험 통해 ‘꿈’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
지난해 하반기 8주간의 인턴십 과정을 마친 나는 현재 매일유업의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한 동기는 간단하다. 영업·유통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싶어서다. 정말로 원했던 일이지만 막상 합격하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기업의 인턴십에 대한 우려와 헛된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매일유업의 인턴십 기간은 8주였다. ‘두 달 남짓의 기간 동안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과연 책으로만 배웠던 영업과 유통을 두 달 만에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턴십이 시작된 후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출근 첫날 나는 유음료 유통팀으로 배정받았다. 오전에는 매출 모니터링 업무를, 오후에는 선배들과 판매 현장에서 시장조사 업무를 했다.

매출 모니터링은 일일 매출 추이에 대한 정리 업무였다. 일하면서 전사 프로그램 운용법과 각 거래처에서 매출 데이터를 뽑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업무에 회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Internship] 실무 경험 통해 ‘꿈’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실무를 배우기에는 무리였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팀 선배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무의미할 것 같은 하루하루 자료들이 한 달, 일 년 그리고 수년이 쌓이면 그 자체가 하나의 매출 트렌드가 된다”고.

매출 트렌드를 알게 되면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영업 제안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통·영업 파트의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일일 매출 모니터링 업무를 통해 매출 트렌드에 대한 안목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격려해주었다.

오후에는 시장조사를 다녔다. 처음 일주일간 정신없이 서울과 수도권의 할인점, 유통점을 돌며 각 매장 상황을 정리했다. 이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사원의 눈에는 별 차이 없는 할인점들을 순회하는 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후, 비슷한 할인점이라 하더라도 소비자 연령층의 차이, 다른 매장과의 매대 차이, 매장 규모의 차이 등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영업 활동에서 이런 중요한 요소들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은 매장을 접해보아야 길러진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하지만 나의 인턴생활을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아는 만큼 보일 뿐 아니라, 보는 만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을 배우는 것, 그것은 곧 현장에서 몸으로 뛰고 실무에서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8주간의 인턴십은 그렇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보냈던 수개월의 공부보다 더 값진 경험이었다. 만일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나 원하는 직무 경험을 쌓고 싶은 취업준비생이 있다면 인턴십에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턴십이야말로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움직이면서 자신의 꿈을 완성해갈 수 있는 길이다.
[Internship] 실무 경험 통해 ‘꿈’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
임상덕
- 1983년 생
- 아주대 경제학과 졸업
- 매일유업 유음료 유통팀 인턴십 후 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