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스토리
대학 4학년 때 외국 항공사 승무원 모집공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원 자격이 생각만큼 까다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힘들게 쌓은 영어 실력을 활용하고 보다 넓은 무대에서 다양한 사람과 일하고 싶었다.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에 도전하면서 나의 젊음을 세계시장에 투자하기를 원했다.
단 360명만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이력서 검토, 질문, 암 리치(arm reach) 측정 등으로 1차 합격자 260명을 뽑았다. 2차는 영어 시험이었다. 1시간 동안 지원자는 객관식 문제를 풀고 에세이 한 편을 써야 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가장 좋은 점은 ‘복지’에 있다. 집과 전기세·물세를 비롯한 모든 것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입사 시 약간의 정착금과 생활 품목 등을 받는다. 회사 셔틀버스는 15분에 한 대씩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차비 걱정도 없다.
또 승무원이 비행하고 싶은 나라를 미리 선정하는 요청(Bidding) 시스템과 다른 승무원과 비행 구간을 바꾸는 교대(Swap)제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원하는 나라에 갈 수 있다.
비행 시 방문하는 나라에는 설렘과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세계 150개국에서 승무원을 뽑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그들과 함께 살면서 ‘진정한 글로벌’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24시간 운행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승무원은 일반인과는 다른 시간 리듬을 갖는다. 불규칙한 스케줄로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잦은 비행으로 인한 기압차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문화 차이에 당황할 때도 있고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의 비행 때는 말라리아로 가슴 졸이는 경우도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삼성이나 코카콜라처럼 브랜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나는 세계 항공 시장을 선도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후배를 양성하는 트레이너로 남고 싶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멋진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대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강의도 하고 싶다. 아직 새내기지만 가슴 속에 이런 꿈을 가지고 전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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