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지난해 두산중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김성곤 씨는 취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워야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그가 두산중공업을 선택한 기준은 바로 엔지니어로서의 비전이었다. 공대 졸업생인 그에게 두산중공업은 매우 매력적인 회사였다. 대기업으로서 고속 성장을 하는 몇 안 되는 회사여서 틀에 박힌 답답함이 없을 것 같았고 담수플랜트, 발전플랜트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춰 글로벌 시대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산중공업 사무직 직원 3700여 명 중 80%가 엔지니어다. 게다가 발전, 워터(Water) 등 5개 BG(Business Group·사업 부문) 중 4개 BG의 수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BG장은 사실상 CEO(최고경영자)이므로 경영자로서의 꿈도 키울 수 있다.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
두산중공업은 발전 및 워터(Water)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발전플랜트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유일한 기업이고, 해수담수화 분야는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엔지니어링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PC 사업을 하려면 설계, 엔지니어링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플랜트에 들어가는 모든 설비의 최종 목적인 성능을 보증하고 제대로 운전이 되도록 제작과 설치, 운전과 관련한 모든 사양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설계 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대부분 설계팀에서 기본 설계 능력을 익혀야 한다. 1년간의 신입사원 인큐베이팅(incubating) 과정을 거친 후 본인의 희망 분야를 고려해 설계, 생산기술, 해외영업 및 마케팅, 사업관리, 구매, R&D(연구·개발) 등 다양한 업무로 전진 배치된다.
엔지니어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설계를 통해 비즈니스를 배우게 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장차 경영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얻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인사(HR) 담당 전병일 상무는 “EPC 사업의 특성상 엔지니어링을 알아야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엔지니어 출신들이 해외영업 및 마케팅, 사업관리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잇단 대형 프로젝트 수주, 해외 근무 기회 많아
두산중공업은 2006년부터 중동, 인도, 동남아 등에서 대형 EPC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각각 1조 원이 넘는 인도의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와 두바이의 제벨 알리 M복합화력발전소.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지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태국 등 아시아 각지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현지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2006년 영국의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두산밥콕 인수를 비롯해 2009년 체코의 스코다파워 인수, 베트남 해외 생산기지 건설 등 글로벌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3개 해외 자회사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점, 사무소, R&D센터 등 글로벌 네트워크는 27개에 이른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해외 근무자도 늘고 있다. HR팀 임은혜 대리는 “해외 근무자에게는 주거, 자녀교육, 의료 등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와 해외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국내·외 어디에서든 희망에 따라 근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핵심인재 교육과정인 ‘빅 스쿨(The Business Intelligence Group School)’을 비롯해 엔지니어 역량 향상교육(Winning Impact to Successful Engineering Course)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와 인재 선발·육성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입사원 때부터 해외 현장, R&D센터를 비롯한 각종 콘퍼런스 같은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현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또한 자체 개발한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인 인큐베이팅(incubating)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3개월간의 기초직무 교육과, 현업과 교육을 병행하는 9개월간의 현장교육 과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기간 중 신입사원들은 해외 현지 체험 외에도 주 2회의 비즈니스 영어교육, IT 및 재무 교육 등을 받는다.
전병일 상무는 “우수 인재 양성과 사업의 성장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우수 인재들이 몰리고 있고, 이는 또다시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제공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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