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취업도 마케팅이다

김홍유의 취업 노트

“인생은 마케팅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에 비추어 봤을 때 취업 활동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같다. 자신이라는 ‘상품’을 기업이라는 ‘소비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취업 활동이 마케팅’이라는 확실한 인식이 없으면 취업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취업을 운에 맡기거나 소극적이어서 취업을 목전에 두고도 한가로이 탁상공론만 일삼는 일에 길들여져 있으면 안 된다. 물건을 구매할 때 카탈로그만 보지 않고 여러 상점을 들러보고 비교할 것이다. 취업 활동은 최선의 상품 구매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취업 활동의 전제조건은 강력한 의지와 열정적인 정열이다. 반드시 취업한다는 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positive minding)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것이 바탕이 되어 자기표현을 잘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성공적인 취업 마케팅 전략이다. 성공적인 취업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크게 3단계로 접근해야 한다. 막연히 바라고 생각하면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배고픈 시간대에는 거리의 먹을거리만 눈에 들어오고 실직하면 구인광고만 눈에 들어오듯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목표가 분명히 서야 한다.

제1단계는 상품과 시장 분석 그리고 자기분석, 기업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이라는 ‘상품’의 특징, 능력, 메리트 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인 기업의 현황, 전망, 채용 경향, 구하는 인재상 등을 분석하는 절차다. 마케팅의 기본 요소에 충실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제2단계는 시장 접근이다. 아무리 마음을 두고 있는 기업이라도 채용 계획이 없거나 기업에서 원하는 자격이나 능력이 충족되어 있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이러한 분별력 역시 취업 전략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정열이 없다면 취업 활동을 수행할 수도 없지만 정열만 가지고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장 접근에서 성공 여부는 정확한 자료 수집과 다양한 기업 설명회 참가, 기업이나 취업 중인 선배 방문 등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동했느냐에 달려 있다. 시장 동향을 살피고 상품의 가치에 충실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제3단계는 소비자인 기업이 ‘상품’인 학생을 취업 확정자로 내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우선 희망 기업체를 선택하는 일이다. 직무분석과 기업분석을 바탕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응시와 입사에 필요한 서류 전형과 적성 테스트, 면접시험을 거쳐 입사가 결정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취업준비생이 가고 싶어하는 높은 연봉에 업무 환경 좋고 이름 있는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을 보면 요즘 채용시장에선 학교, 학과, 대학 성적, 토익점수와 같은 스펙이 반드시 참고할 요소는 되지만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름대로의 전략과 전술을 토대로 한 자신의 마케팅에 충실한 결과인 것이다.

김홍유

경희대 취업·산학 담당 교수
진로·직업·취업 교육에 대한 효율성 분석과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국 직업 변천사의 시대별 특성 비교 분석에 관한 탐색적 연구’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