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쓰기

“자기소개 칸이 커 보인다고요? 뭘 써야 할지 막막하다고요? 빈 공간을 채운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작은 공간에 어떻게 나를 함축적으로 드러낼까 고민해야 합니다.”

여러 기업에서 인사담당자로, 지금은 취업 컨설턴트로 일하며 수많은 구직자를 만나고 있는 임연빈 위너스잡 대표는 “자소서를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라”고 말한다. 자신을 표현하기에 너무도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발휘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CAMPUS Job&Joy 창간호부터 ‘자기소개서 리터치’ 코너를 맡고 있다.

임 대표가 말하는 자소서 잘 쓰는 요령은 크게 일곱 가지로 요약된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기술하되 하나의 콘셉트로 전개할 것지원하는 직무와 기업에 ‘나’라는 존재가 왜 필요한지 어필할 것 기업이 정말로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것 신입사원으로서 이룰 수 있는 성과를 어필할 것 명언이나 기업 관련 정보를 쓰고 싶을 때는 심사숙고할 것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제목을 활용할 것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을 것.

어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금과옥조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읽는 재미’다.

“우선 재미있게 써야 수많은 자소서 중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어요. 흔하디흔한 경험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기업에 필요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설득을 해야 합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제목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자소서는 남에게 보여주는 한 편의 글이다. 읽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죽은 글’이 되기 십상. 진부한 표현, 식상한 명언, 새로울 것 없는 기업 관련 정보 등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멋있는 단어나 표현으로 자소서를 꾸몄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인사담당자에겐 심드렁하게 다가가는 경우가 많아요. 또 지원하는 기업의 비전 등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죠.”

그렇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임 대표는 지원동기, 활동 계획, 포부 등의 코너에 신입사원으로서 이룰 수 있는 성과, 직무에 대한 자신감을 충분히, 하지만 간결한 문장으로 쓰라고 말한다. 성장과정 등 개인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는 인사담당자는 많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간혹 임원이나 할 수 있는 일을 해내겠다며 자신감을 표하는 지원자가 있습니다. 나쁜 예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현실적으로 신입사원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낫지요. 지원하는 직무와 기업에 어떤 장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 왜 ‘나’라는 사람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추세요.”

여러 사람에게 자신이 쓴 글을 평가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러 단계의 필터링을 거치는 셈이어서 더 매력적인 자소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기만 이해하는 자소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작은 오타든 내용상의 문제든 많은 사람의 의견을 거치면 교정이 가능해요. 효과를 생각하면 순간의 창피함은 큰 문제가 아니겠죠?”
[전문가 집중 코치] ‘나를 담기엔 너무 작은 공간’이라 생각해야
임연빈 위너스잡 대표

● 한진그룹 싸이버로지텍 인사·노무행정 담당 ?의료벤처기업 메가메디칼 인사총무팀장 ?IT벤처기업 알트론 인사팀장
● 2009년~현재 위너스잡 대표이사·대표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