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준비 요령

“직장 생활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지요. 당연히 어떤 문제든 잘 해결하고, 연봉 대비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합니다. 이걸 염두에 두면 면접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 명쾌해지죠.”

LG전자에서 4년 동안 채용그룹장을 역임한 이동진 J&C취업전략연구소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향의 ‘인재상’이 아니라, 실제로 뽑길 원하는 신입사원의 모습을 알아내야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한 신입사원이라 평가받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를 한다는 겁니다. 면접관이 던지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자기만의 지식과 분석력으로 답하는 사람이죠. 논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직무 역량이나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바로 ‘논리적 사고’의 소유자라는 말이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얇은 지식이 아닌, 온전히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놓은 이들은 어떤 면접장에서도 돋보인다는 것.

하지만 면접관이 알아차릴 정도의 논리적 사고 수준을 갖추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와 경험, 여러 사람과의 대화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 단시간에 흉내 내기도 어렵다.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지망하는 업종과 직무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해보세요. 최대한 발로 뛰어서 살아 있는 정보를 수집해 ‘내 것’으로 정리하는 겁니다. 이와 함께 그 분야에 대한 깊은 고민이 동반되면 콘텐츠가 훨씬 풍부해지죠. 또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총정리를 해보세요. 한두 장짜리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A4 용지 6~8장 분량으로 자세히 쓰는 겁니다. 이게 큰 ‘밑천’이 될 거예요.”

이런 준비를 통해 면접장에서 보다 풍성한 대답을 할 수 있고, 역량 진단·인성 면접 등 심층 테스트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생각이다. 이는 면접장 입구에서가 아니라 평상시 준비하고 만들어둬야 할 일종의 ‘자산’ 같은 것. 물론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기억해야 할 것도 많다.

“구호나 제스처로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지원자가 많은데, 꼭 해야겠으면 좌중을 휘어잡을 정도로 잘해야 합니다. 단, 그것이 지원 분야와 큰 상관이 있을 때만 해야겠죠. 유행도 지났고 대부분 면접관이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요.

또 목소리 톤이나 표정을 오버하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자신감과 오버는 다릅니다. 차분한 것과 주눅 든 것의 차이도 분명하죠. 면접은 멘탈 게임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이 소장은 커뮤니케이션 애티튜드(대화 태도, 화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말을 구성하는 텍스트보다 중요한 게 화법이나 어조 같은 커뮤니케이션 애티튜드라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애티튜드는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한쪽만 잘하기는 어려워요. 이 모든 게 결합돼 지원자의 기본 역량으로 평가됩니다. 예상 질문을 뽑고 모범답안을 외워서는 면접을 통과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거죠.”
[전문가 집중 코치] 면접은 멘탈 게임…‘논리적 사고’의 소유자가 돼라
이동진 J&C취업전략연구소장

● LG전자 인사팀 채용그룹장
● 핵심역량 진단 전문 평가사
● LG전자 신입사원 교수 요원(현)
● 연세대·이화여대 취업 멘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