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꿈과 경제
성공한 사람들은 도전을 즐긴다. 비즈니스든 정치든 학문이든 대부분의 성공은 도전의 결과다. 하지만 그것과 짝을 이루는 것이 있다. 바로 끈기와 인내심이다.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며, 그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야 비로소 성공을 얻을 수 있다. 도전 의식만 있고 인내가 없으면 이일 저일 집적거리며 실패만 겪다가 인생을 마치고 말 것이다. 성공은 실패 끝에 찾아온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그의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위대한 대통령의 꿈을 이루었다.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나는 누구보다 실패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실패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두 가지 음성이 들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악마가 너는 이제 끝이라고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하나님께서 실패는 경험이니 더 큰일에 도전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악마의 음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런 원리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로 짧은 시간에 일본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른 야나이 다다시 회장. 그는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아홉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성공한 부자 100인을 조사했는데, 모두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성공에 이르는 길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길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성공을 거두려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제품,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사방이 모두 걸림돌에 구덩이인 땅에서 길을 찾아야 하고 그 길을 평평하게 닦아야 한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은 실패의 위험이 없지만 성공할 수 없다. 남들이 이미 닦아놓은 길을 가는 사람 역시 실패는 안 하겠지만 이룰 수 있는 것도 없다. 오직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당신이 이렇게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도 큰 이득이다. 당신이 찾아내고 창조한 그 성공적 마케팅 기법, 제조법, 경영 기법들을 활용해 싸고 좋은 제품들이 세상에 공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당신의 그 창조물들을 당신의 경쟁자들도 모방해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회사 놀부의 김순진 회장. 지금은 놀부부대찌개, 한정식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외식업계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길이 순탄했을 리 없다. 수 없이 많은 음식을 시도해보고 버리는 과정을 거듭한 결과가 지금의 식단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끊임없는 시행착오 덕분에 맛있고 청결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하림그룹, 지금은 2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그 시작은 초등학교 5학년짜리 소년 김홍국이 외할머니에게서 선물받은 병아리 열 마리였다. 그것이 닭과 오리 2억 마리의 하림그룹으로 커지는 과정은 고난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대부분의 양계장이 영세한 규모를 면치 못하던 시절, 김홍국은 대규모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가격 인하를 시도했고, 그 과정은 숱한 고난과 실패의 과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과 인내심 덕분에 우리는 지금 청결하고 저렴한 닭고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식품업계의 품격도 한 단계 뛰어올랐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어느 사회든 용감함과 인내심을 존경받을 만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대다수 사람이 편히 앉아서 즐기는 동안 용감하고 끈기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그러다가 유용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낸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모방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그 열매를 공유한다. 물론 최초의 성공자에게도 열매가 주어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과즙은 대중의 차지가 된다. 그러니 여러분도 대중을 위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숭실대 법학 박사. 한국경제연구원 등에서 시장경제를 연구했으며, 2004년부터 자유기업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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