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승의 희망 칼럼
그런데 어느 날 그 속에서 병아리가 탄생한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미 닭의 품에서 21일 동안 잉태할 준비를 마친 병아리는 달걀의 벽을 안에서 긁어대기 시작한다.
이 소리를 들은 어미 닭은 소리가 나는 쪽을 부리로 살살 쪼아주어 병아리가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힘을 북돋워준다. 그러나 병아리가 안에서 나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미 닭 역시 껍질을 깨고 나오도록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병아리는 영원히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인간이 가진 잠재능력 또한 달걀로 치자면 단백질과 지방 덩어리에 해당한다. 병아리가 어미 닭 품에서 부화하는 동안 뼈와 다리, 날개, 머리가 생기는 것처럼 잠재능력 또한 자신의 마음속에서 부화하는 과정을 거쳐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 사람이 태어나 삶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과거의 두텁고 견고한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하지 않는 한 그 좁고 캄캄한 껍질 안에 갇힌 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살아간다.
병아리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부화하는 과정이 그러하듯 우리 역시 껍질을 깨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 해내야 하는 외로운 작업이다.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내 껍질을 깨줄 수 없다.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면 세상 역시 밖에서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화답을 해준다. 마치 어미 닭이 병아리를 도와주듯이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종종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오려고 하기보다는 껍질을 대신 깨줄 사람을 찾곤 한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병아리로 부활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뭔가 근본적인 변신을 하고 싶다면 갓 태어나는 병아리처럼 스스로 껍질을 깨서 나오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말이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러니 누가 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지 마라. 먼저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려고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세상은 반드시 그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젊음이란 이제 막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병아리의 열정과 같은 것이다. 아직 어떤 것도 구체적인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단백질과 지방 덩어리의 상태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젊음의 열정을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자기 계발에 투자한다면 언젠가 훨씬 큰 보상으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젊음의 뜨거운 피를 오로지 청춘이라는 껍질 안에서 즐기는 데만 써버린다면 젊음의 시절은 뚜렷한 형체가 없는 흐지부지한 상태로 끝나고 말 것이다.
달걀이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면 한 마리 훌륭한 병아리로 거듭 태어나지만, 누군가 대신 깨주면 프라이팬 위에 올라가는 달걀 신세밖에 되지 못한다. 본인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이 선행될 때,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음을 절대 잊지 말자.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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