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업 탐방] 최첨단 거대 항공기지, 어디까지 돌아다녀봤니?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이한 대한항공은 39개 나라의 116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보유한 항공기 수는 모두 130대(여객기 103대, 화물기 27대), 연평균 2000만 명이 넘는 항공수송 인원을 자랑한다. 지난 6월에는 국제항공화물 부문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역내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항공기지’로도 유명하다. 이 ‘항공기지’가 과연 어떻게 생겼는지,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이경호, 우예슬 두 대학생 기자와 함께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웅장한 건물, 규모부터 남달라

철저한 보안·통제를 거쳐 들어간 대한항공 본사의 첫 느낌은 ‘거대하다’였다. 부지 22만579㎡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거대한 본사 건물은 ‘ㄷ’자 형상으로, 건물을 일직선으로 펴서 세우면 여의도 63빌딩보다 높다고 한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본사 중심부에 초대형 격납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본사 건물 지하에는 지하통로가 있는데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고 본 건물과 주변의 부속건물이 단지로 연결돼 있어 하나의 ‘지하 요새’를 방불케 한다.

직원들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다는 통제센터는 날씨를 실시간 관측하고 운항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곳이다. 통제센터에 들어서면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큰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4개가 연결된 이 스크린에는 기상 데이터,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의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지금 어떤 항공기가 어디에 떠 있는지, 어떤 노선을 통해 가고 있는지가 1분에 한 번씩 업데이트된다.

격납고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등 항공기의 전체적인 상태를 관리·점검하는 곳이다. 면적은 1만6200㎡(4900평)로 아파트 15층 높이에 축구장 2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격납고는 안을 떠받치는 기둥이 없기 때문에 탑승 인원이 400명 이상 되는 B474기 2대와 A300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격납고 앞에는 김포공항 활주로가 놓여 있어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항공사 직원인 만큼 여행은 마음껏!

직원과 그 가족에게는 글로벌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려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파격 할인 항공권’을 제공하며 국내 주요 체인 콘도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결혼할 때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결혼항공권을 제공할 뿐 아니라 부모님에게 효도할 수 있도록 효도항공권, 퇴직 후에도 부부가 해외 및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할인 항공권을 제공한다.

직원을 위한 해외 단기 파견, 임원 경영능력 향상 과정(KEDP), 해외 및 국내 유수대학 MBA과정 지원, AMS(Airline Management School), 직급별 필수교육 이수체계 등 인재 양성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지역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해외 단기 파견 제도가 눈에 띈다. 실무자 및 중간관리자를 각국에 있는 대한항공 지점에 1년간 파견하는 것으로, 현지 언어와 문화를 체험하고 현업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여 해당 지역 전문가 및 지점장 인력 양성에 활용하고 있다. 매년 약 70명씩 파견한다.

MBA과정 지원은 미래 인재 양성 정책으로 매년 10여 명의 핵심 인력을 선발해 MIT, USC, 서울대 등 국내외 유명 대학의 MBA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 마케팅, 국제영업, 기획, 전략 등 해당 업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업무 수준 향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위해 ‘펀(Fun) 경영’도 적극 펼치고 있다. 매년 여름 수박 파티, 사내 장기자랑 행사인 ‘작은 음악회’ 등 임직원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있으며 사내 스타크래프트 대회, 탁구 대회도 개최한다.

체력이 중요한 일인 만큼 건강검진도 철저히 이뤄진다. 사내에 설치된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시설인 항공의료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의료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의료실비, 배우자 암 진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직원 사망 시 가족의 생계 보장을 위해 자가 보험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자녀 교육비도 빵빵하게 지원한다. 자녀 출산 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보육비를 지급할 뿐 아니라 대학 교육을 마칠 때까지 자녀 수에 관계없이 학비도 지급한다.

특히 국가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외 유명 대학에 입학할 경우 석사과정까지 등록금의 50%를 지원한다. 현재 매년 7000여 명의 직원 자녀가 학자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그 밖에도 안정적인 생활기반 마련을 위해 주택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일부 지원하고 있으며, 장기근속 직원에게는 여행경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 설립일 : 1969년 3월
● 대표 : 조양호
● 주요 사업 : 운송사업 국내·국제 여객 및 화물 운송
항공우주 제조사업 항공기 및 관련 부품, 위성체 설계·제작
기내식 제조사업 대한항공 및 국내 취항 외항사 공급
호텔사업 윌셔그랜드호텔(LA), 와이키키리조트(하와이)
제주·서귀포 KAL호텔, 인천 하얏트 리젠시


[인터뷰] 강두석 대한항공 인사팀장


[기업 탐방] 최첨단 거대 항공기지, 어디까지 돌아다녀봤니?
Q
면접 시 중점적으로 보는 점은?


A 면접은 실무 면접, 외국어 면접, 임원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실무 면접에서는 사고력, 의사표현능력, 적극성 등을 주로 평가한다. 외국어 면접에서는 영어 및 제2외국어(해당 전공자) 구술 TEST를 실시, 본인의 의사를 해당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임원 면접은 모든 전형 결과를 바탕으로 한 종합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면접에서 지원자는 신입 직원으로서의 열정과 패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성과 적극성, 그리고 면접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Q 올해 채용계획과 지원자를 위한 도움말 한마디.

A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전년도 모집인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며(2009년 하반기 일반직·기술직 대졸 공채 200명, 인턴 객실승무원 200명), 지원서 접수는 대졸 공채의 경우 9월 중에, 인턴 객실승무원의 경우 10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최고의 인재(Best Person)보다는 당사에 적합한 사람(Right Person)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인재상과 연계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시 회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의견 제시 등은 입사하는 데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Q 대한항공 채용 철학은?

A 스펙만으로 지원자를 판단하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직접 만나서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대한항공의 채용 철학이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함께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라. 자랑스러운 KALMAN이 되는 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
[기업 탐방] 최첨단 거대 항공기지, 어디까지 돌아다녀봤니?
기업 탐방 후기

이경호 대학생 기자 _ 인천대 경영·물류학 4

처음 본 대한항공 본사는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지하 2층과 지상 7층의 구조로 된 건물은 그 웅장함만큼이나 굉장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통제센터에는 기상 데이터와 운항되는 항공기 정보가 실시간 나타나는 대형 스크린이 한쪽 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최첨단 시스템 덕분에 우리가 정해진 시간에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제트기류를 이용한 연료 절감이나 각종 녹색경영에 힘쓰고 있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다.

격납고에서는 전세기와 헬리콥터, 대형 항공기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항공의료센터는 대학병원 수준의 질 좋은 의료시설과 체력평가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훈련센터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시설들로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도록 돼 있었다.

이런 최첨단 시스템과 직원의 사기를 위한 복지시설로 지금의 대한항공이 명성을 날리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번 대한항공 기업 탐방을 하고 나서 하반기 공채에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우예슬 대학생 기자 ­_ 서울여대 중어중문 4

대한항공 본사 탐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첨단 시스템을 갖춘 항공기지 탐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통제센터와 격납고, 항공의료센터 그리고 승무원들의 교육장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통제센터에서는 24시간 운항을 직접 체크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안전한 비행을 관리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한시도 놓치지 않고 철저히 분석하고 감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최첨단 정비시설을 갖춘 격납고에서는 운 좋게도 다양한 기종의 비행기를 볼 수 있었는데, 평소 여행할 때는 쉽게 지나쳤던 엔진 부분과 다양한 부속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비행기를 구성하는 모든 부속품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

항공의료센터는 항공사의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대한항공 임직원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고, 승무원 교육장에서는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멋진 경험이었고, 다가오는 하반기 공채에 도전해보고 싶다.
[기업 탐방] 최첨단 거대 항공기지, 어디까지 돌아다녀봤니?
1 응급 상황에 대비해 수영장에서 비상착수탈출 실습을 실시한다.
2 실제 사용되는 비상 장비들로 실습이 이뤄지며 1년에 한 번씩 테스트를 거친다.
3 항공기 기종별로 도어(door)를 여는 실습과 테스트를 시행한다.
4 응급 상황 시 비상탈출을 위한 행동지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5 중·장기 수리를 요하는 항공기들이 보관되는 격납고.
6 통제센터는 운항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곳이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