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승의 희망 칼럼

나와 잘 어울리는 ‘최고의 직업’은?
인간으로서 일을 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밥’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팔고 돈을 사는 것이다.

일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꿈’ 때문이다. 꿈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뛰게 하는 행복의 파라다이스다. 꿈은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 닥쳐도 기필코 나아가게 하는 너무나 강렬한 유혹이다. 그리고 일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 꿈을 실현한다.

그런데 살다 보면 ‘밥’과 ‘꿈’은 서로 충돌하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 싸움에서 밥이 이기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싸움에서 진 꿈은 서서히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 버린다. 반대로 만일 꿈이 밥을 이기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신 경제적 빈궁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능하다면 밥과 꿈이 서로 싸우지 않고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일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현실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들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현실이 밥과 꿈의 상생을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모순을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일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꿈을 펼쳐 나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비결을 가진 것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는 주관적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철저히 파악함으로써 일을 통해 가장 자기답게 사는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자신의 관심과 흥미와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검증된 자기 발견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둘째로 객관적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자신에 대해 아무리 잘 안다고 하더라도 장점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업 분야와 매칭이 되지 않으면 밥과 꿈은 다시금 심한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다. 너무 많아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몇몇 소수의 직업들뿐이다. 거기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잘 맞지 않는다.

자신이 지닌 주관적 조건과 현실 세계의 객관적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접점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직업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하루 중에 깨어 있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밥’과 ‘꿈’ 중에서 어느 하나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면서, 밥은 밥대로 부실하고 꿈은 꿈대로 시들해진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밥과 꿈은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각자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힘껏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천천히 가는 것은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정말 두려워 해야 할 일은 가다가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 되었든 마음먹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나와 잘 어울리는 ‘최고의 직업’은?
정균승 국립 군산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